TV 방송의 큰 축을 담당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선 유독 겹치기 혹은 다작으로 등장하는 연예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드라마와 달리, 여러 작품에 연달아 나와도 일정 관리상 크게 무리가 없는데다 한편으론 검증된 출연진을 선호하는 제작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 인기 예능인이라면 일주일에 여러 작품 소화가 기본이 된 지 오래다.

반면 한쪽에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곤 한다. 케이블 재방송도 빈번하다보니 채널을 돌리다보면 매번 같은 사람이 목격되는 일도 흔해지다보니 일부 시청자들 입장에선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는 심리도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예능 분야는 경험이 일천한 연예인들이 안착하기 만만찮은 곳이기도 하다. 노래 혹은 연기만 잘하면 되는 가요와 드라마 등과 다르게 현장 상황에 대한 재빠른 이해, 상황 판단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웃기기만 해선 살아남기 힘든 분야가 예능이기 때문이다. 잠깐의 화제 덕분에 주목 받아 예능에 발을 담궜지만 금방 밑천이 드러나면서(?) 쉽게 잊혀지는 일이 빈번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1020세대 젊은 연예인들은 거침없는 패기, 신인 답지 않은 재치를 장점 삼아 과감히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현민 (2001년생, 패션모델)
 
 패션모델 한현민은 최근 < 대한외국인 >, < 엠카운트다운 > 등을 통해 각종 방송에서도 맹활약중이다.

패션모델 한현민은 최근 < 대한외국인 >, < 엠카운트다운 > 등을 통해 각종 방송에서도 맹활약중이다.ⓒ MBC에브리원, CJ ENM

 

시사주간지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대 중 한명에 이름을 올릴 만큼 패션모델 유망주로 주목 받은 현현민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최근 1-2년 사이 각종 TV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그중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은 그의 대표 출연작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매주 5명의 한국인 초대손님들이 10명의 주한 외국인들과 겨루는 이 퀴즈 프로에서 MC 김용만, 주장 박명수 등과 함께 한현민의 역할은 제법 중요한 편이다.

본인의 말처럼 학교 공부와는 담을 쌓은 탓에 매번 1-2단계에 조기 탈락해서 방송 초반엔 한현민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질책도 큰 편이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을 보여주면서 최근엔 상위 단계 진출에도 성공하고 있다. 또한 박명수, 샘 오취리 등 아버지+형님 뻘 출연진들과의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로 재미를 유발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얼마전엔 동갑내기 이대휘와 함께 엠넷 <엠카운트다운> MC까지 맡아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아직 발음 등 개선해야할 사항이 많이 목격되고 있지만 '예능인 한현민 성공기'를 써내려 간 <대한외국인>에서처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승희 (1996년생, 걸그룹 오마이걸)
 
 고정 보단 아직 게스트 출연이 많은 편이지만 오마이걸 승희는 등장하는 예능 마다 확실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고정 보단 아직 게스트 출연이 많은 편이지만 오마이걸 승희는 등장하는 예능 마다 확실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JTBC, MBC

 
아직 고정보단 게스트 등장이 많은 편이지만 출연한 예능 속에서의 활약상은 기대 이상이다. 이미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네이버 V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왔던 터라 최근의 주목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 '반고정'에 가까운 출연작 MBC < 뜻밖의 Q >에선 낮은 프로그램 인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특유의 흥과 재치를 선보이며 고군분투했다. 탁월한 가창력과 가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음악 예능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과거 KBS <전국노래자랑>, SBS <스타킹>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일찌감치 끼와 재능을 과시했던 승희는 최근 JTBC <아는 형님>에선 노래 뿐만 아니라 각종 개인기를 선보이며 아직 그녀를 잘 모르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엔 패션N <팔로우미> 시즌11 새 MC 중 한명으로 발탁되어 뷰티 프로그램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승관 (1998년생, 그룹 세븐틴)
 
 세븐틴 멤버 승관은 탁월한 가창력과 뻔뻔함을 장점 삼아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중이다.

세븐틴 멤버 승관은 탁월한 가창력과 뻔뻔함을 장점 삼아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중이다.ⓒ MBC, 딩고뮤직

 
인기그룹 세븐틴의 핵심 보컬 멤버 중 한 명인 승관 역시 빼어난 노래 솜씨와 능청스런 예능 속 활약으로 기존 팬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MBC 신인상을 수상했던 < 뜻밖의 Q >를 비롯해서 최근 tvN <놀라운 토요일 1부: 호구들의 감빵생활> 등 고정 출연작에서 경험 많은 대선배들 틈 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호구들의 감빵생활>의 '마피아 게임'은 뻔뻔하지만 밉지 않은 악동 이미지의 승관에게 가장 적합한 무대다. 서로를 속고 속여야 하는 상황에서 승관은 억울하게 마피아로 몰리기도 하고 반대로 신분이 적발되어 결국 감옥에 수감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역할로 웃음을 이끌낸다.

종종 게스트로 등장하는 예능에서도 그는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친다. 지난해말 출연했던 MBC <라디오 스타>에선 MBC 윤종신의 노래 '와이파이' 속 끊어지는 듯한 보컬 특수 효과를 오직 '생목 라이브'로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의 화제에 힘입어 올해 유튜브 채널 딩고뮤직의 <세로라이브>을 통해 풀버전 커버로 또 한번 유쾌함+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안유진 (2003년생, 그룹 아이즈원)
 
 아이즈원 멤버 안유진은 어린 나이 답잖은 논리정연한 말솜씨로 향후 진행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즈원 멤버 안유진은 어린 나이 답잖은 논리정연한 말솜씨로 향후 진행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CJ ENM, MBC

 
이제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방송에서의 모습 만큼은 여타 성인 예능인들 이상이다. 똑부러진 말투, 논리 정연한 화술은 만 16세 청소년 맞나 할 만큼 놀라움을 준다. 그녀가 속한 그룹 아이즈원의 인기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TV 예능에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훗날 스타 진행자로의 발전을 기대해도 될 만큼 이미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최근 방영을 시작한 MBC < 마이리틀텔레비전V2 >의 홍보 포스터에 단독으로 등장한다는 건 결코 가볍게 볼 내용은 아니다. 이는 < 마리텔2 >의 핵심이 안유진임을 내보이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생방송이 진행되는 중간에는 접속자 수가 부족한 연예인들의 방에 뛰어 들어 분위기 전환도 이끌어낸다. 이들을 초대한 집주인의 딸이라는 설정 속에 그녀는 능청맞는 상황극을 대선배 김구라, 거물 정치인 박지원의 앞에서 하는 등 예상 외의 모습도 보여준다. 지난 6일의 인터넷 생방송에선 요가를 주제로 진행하던 야노 시호의 방에 등장해 한국어 번역을 돕던 동시 통역사까지 무대로 이끌어내는 돌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같은 팀 멤버 최예나와 함께 출연한 <호구들의 감빵생활>에선 수감자 중 '논리왕'의 면모를 갖추면서 확실한 분량을 챙긴다. 특정 출연자가 마피아인 이유를 설명할 땐 몇가지 미심쩍던 행동을 차례로 지적하면서 스스로 투표 상황을 주도해나간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