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이 감독 데뷔작 영화 <미성년> 제작보고회에서 "(앞으론) 배우와 감독 둘중 하나만 하지 두 가지 다는 못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미성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윤석 감독과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함께 했다. 영화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자신의 아빠와 엄마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되고 대원(김윤석)와 미희(김소진) 사이에감춰왔던 비밀들이 폭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미성년>의 한장면

영화 <미성년>의 한 장면 ⓒ (주)쇼박스

 
김 감독은 감독과 배우 간의 차이점을 컴퓨터시스템으로 비유했다. 그는 "엠에스도스(MS-DOS)를 쓰다가 윈도우(WINDOWS) 바뀔 때 적응하는 것과 같다"라면서 "연출하는 머리와 연기하는 머리는 다르더라"고 말했다. 김윤석 감독은 이어 "배우는 그날의 분량이 끝나면 휴식이 있지만 감독은 이후에도 재확인하고 다음 촬영 준비도 해야 한다"며 감독과 배우 두가지 역할을 한 것에 대한 힘겨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50세가 넘은 나이에 첫 작품을 하게 됐는데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제 개인 입장으로 볼 땐 이때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작품을 했다면 땅을 치고 후회를 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영화 <미성년>에 대한 자심감도 보였다.

최근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SKY캐슬>에서 열연한 배우 염정아는 "(영화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김윤석 선배가 첫 연출을 하게 되어서였다"면서 김 감독과의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연기한 영주가 김윤석 연출로 어떤 색이 입혀질까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화 <미성년>의 한장면

영화 <미성년>의 한 장면 ⓒ (주)쇼박스

 
영주 역의염정아는 "(<SKY캐슬> 배역과는 달리) 이번에는 모정을 품은 인물이 아닌그냥 영주는 여자로서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으로 느껴졌다"면서 "여자로서의 갈등이 더 컸고 아이에 대한 걱정보다는 여자로서 감정을 억눌러가는 부분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첫 촬영 때 감독님이 모니터로 제 속까지 꿰뚫어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하기도 했다"며 현장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미희 역의 배우 김소진은 "김윤석 감독과는 선, 후배 사이라기보단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 편했다"며 김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윤석 감독의 따뜻한 에너지들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미성년>의 한장면

영화 <미성년>의 한장면 ⓒ (주)쇼박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 두 명이 있다. 배우 김혜준과 박세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지막 3차 오디션의 경우 김 감독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는 1:1 심층 면접이 있었는데 이는 김윤석 감독이 대화를 통해 배우들의 더 깊은 내면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주리 역의 배우 김혜준은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버스 안에서 울었다"면서 "(그날) 엄마한테 나오라 그래서 함께 돼지갈비를 먹으며 축하파티도 했다"며 당시 기쁨을 묘사했다. 그는 또 "오디션 볼 때까지만 해도 누가 윤아, 주리 역할을 할지 정해져 있지 않아 두 역할을 모두 준비했다"면서  "나는 고등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고생으로서의 생각과 말투에 중점을 두고 고민을 많이했다"고 했다. 김혜준은 또 "아빠(김윤석)의 등짝을 세게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선배님이고 감독님이기도 하니까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아 역의 배우 박세진은 "매일 (오디션에) 합격과 불합격하는 꿈을 번갈아 꿨다"면서 "원하던 합격 전화를 받았는데 너무 꿈 같아서 가족들의 축하에도 와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일 정도 지나서 실감이 나기 시작했는데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영화 <미성년>의 한장면

영화 <미성년>의 한 장면 ⓒ (주)쇼박스

 
포토타임이 시작되자 염정아는 빛나는 의상처럼 화려하게 포토존에 올라섰다. 이에 질세라 김소진은 차분한 느낌으로 예고편에 등장하는 극 중 모습과는 달리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수많은 기자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두 명의 신예 배우 김혜준과 박세진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포토존에 올랐다. 감독과 배우를 겸한 김윤석은 포토존에 들어설 땐 '김윤석 감독'이라는 진행자의 호명에 흠칫 놀란 표정으로 발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나오자 영락없는 스타 배우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영화는 4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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