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tvN

 
흔히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이 참이라는 걸 유연석과 손호준을 보면서 절실히 느낀다. 실제로 두 사람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대표적인 절친이다. 손호준은 tvN <꽃보다 청춘>에서 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와서 친구를 사귄 게 유연석이 처음이었다며 남다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두 사람의 우정이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져 온 것이다. 

이를 악물고 '10년만 버텨보자'고 외쳤던 손호준과 유연석은 자신의 영역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친구는 닮아가는 걸까, 닮은 사람끼리 친구가 되기 마련인 걸까. 조금씩 여유가 생긴 손호준과 유연석은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됐고, '기부'라는 공통의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직접 트레일러(커피차)를 몰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며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커피 프렌즈' 프로젝트는 나영석 PD의 제안에 의해 tvN <커피 프렌즈>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제주도의 한 감귤 농장을 배경으로 여러가지 음식과 음료를 판매해 본격적인 기부 행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폐공장을 개조해 예쁜 카페를 만들고, 그 안에서 손님들을 맞이했다. 정성들여 만든 음식은 모든 이들을 기쁘게 만들었고, 기부라는 아름다운 목표 역시 영글어갔다. 

십시일반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tvN

 
두 사람이 주축이 된 <커피 프렌즈>에는 그밖에도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있었다. 유연석과 손호준은 '출발 지점'이었다. 그로부터 시작된 여정은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더욱 아름답게 피어났다. 손호준이 최지우를 섭외했고, 유연석이 양세종을 끌어들였다. 연락받은 두 사람은 기꺼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며 <커피 프렌즈>를 반짝반짝 빛냈다. 

최지우의 선(善)함은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되는 연예계의 상식과도 같다. 그는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가득 채우는 특별한 힘을 가졌다. <커피 프렌즈>에서는 홀 매니저로서 중심을 잡아나가며 똑부러진 활약을 펼쳤다. 손님들을 응대하고, 주문을 받고, 음료를 준비하는 일뿐만 아니라 주방의 분위기와 상황을 살피는 등 살림꾼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커피 프렌즈>가 첫 예능이었던 양세종의 활약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SBS <사랑의 온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 로맨스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그는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순수한 20대 청년 그 자체였다. 수더분한 모습으로 나타난 양세종은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완전히 녹아 들었다. 혼잣말을 하며 해야 할 일을 찾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자신을 다독였다. 또 끊임없이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tvN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유연석과 손호준의 연락을 받고 한 걸음에 달려와서 부족한 일손을 채웠던 여러 '알바생'들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조재윤은 유연석의 전화를 받고 "네가 와달라고 하면 당연히 가야지"라며 선뜻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조 식기'라는 별명답게 설거지를 깔끔하게 해결했고, 주방을 오가며 유연석을 도왔다. 개인 스케줄로 중도에 돌아가야 했던 조재윤은 막판에 다시 합류해 감동을 선물하기도 했다. 

4회에는 신입 알바생으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손호준의 호출을 받고 합류했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선물받은 그는 '설거지옥'에서 끊임없는 설거지와 사투를 벌였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열정을 다해 맡은 일을 충실히 해냈다. 귤 가판대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손님들에게 어필하며 판매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 보는 이들에게 힘이 됐다.

6회에선 차선우(바로)가 형들의 요청에 응했다. 그도 알바생들의 필수코스인 '설거지옥'에 뛰어들었는데, 빠른 손놀림과 깔끔한 뒷정리를 선보였다. 형들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동갑내기 양세종과 훈훈함을 연출하기도 했다. 7회에는 엑소의 세훈이 유연석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산더미처럼 쌓인 일거리를 앞에 두고서도 "좋아요"를 외치는 긍정적인 알바생이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귤 매출액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진심은 통한다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커피 프렌즈>의 한 장면ⓒ tvN

 
비록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훈의 부름에 강다니엘도 단기 알바에 나섰다. 마지막 영업일(9회)에는 남주혁이 힘을 보탰다. 중간에 잠시 빵 심부름을 하러 등장했던 그는 본격적으로 알바생을 자처하며 일당백의 활약을 펼쳤다. 설거지는 기본이고, 음료 제조와 주방 보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남주혁은 손님 응대와 귤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센스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렇듯 많은 알바생들이 유연석과 손호준의 연락을 받고 기부라고 하는 뜻깊은 일에 힘을 보탰다. 조재윤부터 유노윤호, 차선우, 세훈, 강다니엘, 남주혁에 이르기까지 다들 열심히 일했다.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작은 일에도 온 힘을 다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무엇을 하든 저들처럼 하면 안 되는 일이 없겠다!'

<커피 프렌즈>는 이제 마지막 야간 영업만을 앞두고 있다. 얼마나 뿌듯하고 기쁠까. 또, 감격스러울까. 기부금 액수를 둘러싼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기부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나눔의 가치를 상기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또, 앞으로 기부 문화가 자리잡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했던 직원들의 모습은 귀감이 될 만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던 알바생들의 모습은 좋은 자극이 됐다. 또, 저들의 인연이 부럽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끼리 친구가 돼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 손호준과 유연석을 필두로 한 저 친구들이 다시 좋은 프로젝트로 만나기를 기대한다. <커피 프렌즈> 덕분에 금요일 저녁이 참 따뜻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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