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영된 MBC <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편 >

지난 16일 방영된 MBC <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편 >ⓒ MBC

 
지난해 유럽과 미국, 멕시코 등의 국경선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역사, 문화, 예술 탐방에 나섰던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 5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은 금요일 밤 월드컵 중계 등으로 인한 잦은 결방 여파 속에 평균 4~5%대의 높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 예능과는 차별화된,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던 각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두 번째 시즌은 탐방 지역, 일부 멤버 교체, 방송 시간대 변경, 짧아진 회차 등 앞선 시즌 1 대비 큰 변화를 맞았다.  

세계 각국으로 돌렸던 시선, 이번엔 우리나라

우선 설민석 강사를 제외한 출연진이 대폭 바뀌었다. 기존 멤버 김구라와 최근 KBS 2TV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 촬영에 한창인 이시영이 빠졌고, 그 빈 자리에 새롭게 전현무, 배우 문근영이 참여했다. 시즌1 단골 초대손님 유병재와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다시 한번 역사 기행에 동참한다.

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해외 탐방이 아닌,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 경계들의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는 '한반도 여행'이라는 점이다. 그간 많은 프로그램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바 있지만 '역사+예능'의 관점에서 진행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각 방송사 간 경쟁이 치열한 주말 저녁 시간대에선 더더욱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선을 넘는 녀석들>로선 모험을 택한 셈이다.    

특히 <무한도전> 종영 이후 <뜻밖의 Q> <언더나인틴> 등 그간 이도 저도 아닌 특색 없는 프로그램으로 실망을 안겨준 MBC는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총 6회분의 짧은 회차지만 확실한 색깔을 지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분위기 변화를 추구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 강화도 기행
 
 지난 16일 방영된 MBC <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편 >

지난 16일 방영된 MBC <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편 >ⓒ MBC

 
16일 방영된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이 찾은 첫 번째 여행지는 강화도였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시작, 신미양요의 격전지이기도 한 광성보를 찾았는데, 설민석 강사는 1800년대 후반 미국 군대의 침공, 이를 둘러싼 조선 군대의 항전 등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강의로 들려주었다. 

미리 잡힌 일정으로 인해 첫 번째 기행에 동참하지 못했던 문근영은 별도의 추가 촬영으로 유병재와 함께 강화도 전등사 탐방에 나섰다. 고려 시대 충렬왕의 왕비였던 정화공주의 일화를 통해 지금의 전등사로 이름이 바뀐 이유를 직접 소개하는 등 충분한 예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현무, 설민석 등은 민통선 넘어 자리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검문소를 넘어 북녘땅이 멀리 내다보이는 전망대를 찾은 출연진들은 그곳에 비치된 방문객들이 남긴 메모들을 읽으며 통일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누고 희망을 담은 문구를 각각 남기며 첫 촬영을 훈훈히 마무리 지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만큼은 게을리하지 말아요"라고 평화전망대에 남긴 전현무의 말처럼 <선을 넘는 녀석들>은 그간 게을리했던 우리 역사 배움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줬다.

김구라 대신 투입된 전현무, 신의 한수될까?
 
 지난 16일 방영된 MBC <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편 >

지난 16일 방영된 MBC <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편 >ⓒ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는 최근 가장 바쁜 방송인인 전현무의 참여가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선 전현무는 "만약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 회식한다면 올해 대상은 나!"라라는 말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세계 각국 출신 주한 외국인 청년들의 각기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던 <비정상회담>, 복잡한 두뇌 퀴즈 <문제적 남자> 등에서 다양한 지식을 펼쳐낸 바 있는 전현무는 '또 전현무야?'라는 일부의 걱정 섞인 시선을 딛고 가장 적합한 출연자임을 본인 스스로 입증해낸다.

워낙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보니 자칫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확실히 이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진행자였다. 설민석 강사 못잖은 각종 역사 지식을 방송 내내 전달하는 등 그는 새로운 활력소를 담당한다. 이밖에 독일인이지만 한국인도 잘 모르는 우리나라 역사에 해박한 다니엘, 건강 회복 후 오랜만에 TV를 찾은 문근영 역시 여행 길라잡이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이 앞선 시즌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딱딱할 수 있는 세계사를 예능이라는 재미있는 수단을 빌어 시청자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한반도 편 역시 전편의 흐름을 이어감과 동시에 흥미진진한 한국사 강의로 새로운 여행의 첫발을 내딛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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