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3>의 한 장면
tvN
그런가 하면 스스로를 '예서 엄마'라 칭하거나, 그렇게 불리는 걸 즐기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는 조영구-신재은 부부가 출연해 자신의 아들인 12세 정우를 명문대 영재교육원에 합격시킨 비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MC 장영란은 "목동까지 소문이 났어요"라며 호들갑을 떨었고, 박미선은 신재은을 두고 "살아있는 염정아씨"라고 소개했다.
부부는 자신들의 '영재 아들'과 함께 한 일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아침 꼭 먹여요. 두뇌 발달에 좋은 음식도 책을 많이 봐요...", "초등학교 때까지 들여야 될 가장 중요한 습관이 눈 뜨자마자 책 한 권을 읽게..."라며 자신만의 교육법을 털어 놓았다.
똑같은 문제집을 두 권 사서 아이가 학교를 가면 먼저 다 풀어보고 공부를 가르친다는 대목은 정말 놀랍기만 했다. 아이의 옆에 딱 달라붙어 공부 의욕을 증진시키는 신재은의 열의는 놀라웠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간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까지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12살에 불과한 아이에게 쏟고 있는 에너지가 본격적인 입시를 향해가면 훨씬 더 커질 건 자명한 일이다. 점차 가속도가 붙어 속도는 빨라질 테고, 어느 순간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미 부모의 삶이 온통 자녀의 교육에 올인돼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살벌한 욕망이, 이 끔찍한 풍경이 소스라치게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