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동요 '상어 가족'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32위에 올랐다.

인기 동요 '상어 가족'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32위에 올랐다.ⓒ 스마트스터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던 지난해 10월, 영국 UK 차트를 살펴보다 낯익은 노래 한 곡이 눈에 띄었다. UK 오피셜 차트(UK Official Chart) 싱글 37위에 올랐던 이 곡은 당시 17억에 달하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로 SNS 대유행을 이끌고 있었다. 

제임스 코든 쇼(James Corden Show), 더 엘렌 쇼(The Ellen Show) 등 유수의 영미권 토크쇼에서도 장안의 화제로 소개된 곡. '아기 상어'로 알려진, 어린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회사 스마트스터디 브랜드 핑크퐁의 '상어 가족'이었다.
 
 빌보드 싱글 차트 32위에 오른 '상어 가족'의 모습. 이번주 차트 데뷔한 노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빌보드 싱글 차트 32위에 오른 '상어 가족'의 모습. 이번주 차트 데뷔한 노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빌보드 홈페이지 캡쳐

 
'상어 가족' 열풍은 미국에도 상륙했다. 1월 2주 차 빌보드 싱글 차트 100곡 중 무려 32위로 데뷔한 것. 빌보드 차트에 처음 오른 한국 동요로 기록된 것은 물론 이번 주 차트에 새로 등장한 곡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상어 가족' 아래에는 '하바나'의 카밀라 카베요,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Imagine', 대세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Yosemite'가 있다.

'상어 가족'의 히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의 대성공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오른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상어 가족' 히트의 출발은 2017년 이 노래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것으로, 그 해 이 노래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튜브 동영상 자리에 올랐다.

노래가 유행하면서 레드벨벳, 트와이스 등 다수 K팝 아이돌 그룹들이 곡을 커버했다. 이들의 영상이 유튜브와 브이 라이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되며 최초의 바이럴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유행은 영미권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며 SNS 확산을 상징하는 '바이럴(Viral)'과 '밈(Meme)'이 되었다. 

요약하자면 '상어 가족'의 인기는 특정 행동과 노래나 이미지를 개인 SNS 계정에 따라 인증하는 '챌린지'의 힘이 크다. 실제로 유튜브에 '베이비 샤크 챌린지(Baby shark challenge)'를 검색하면 아이들은 물론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각양각색 직업군의 사람들이 양 손을 크게 벌리며 상어 입을 묘사하는 율동을 따라 하는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반, 배우 소피 터너와 함께 '상어 가족'을 커버한 쇼호스트 제임스 코든은 "존 레논의 'Imagine', 마빈 게이의 'What's goin' on'처럼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노래"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소감을 남겼다. 영국을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X Factor)>의 2018년 파이널 무대를 장식한 곡도 수십 명 상어 탈을 쓴 백댄서들과 함께한 '아기 상어'였다. '강남스타일'의 '말춤'과 같은 유행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상어 가족'이 빌보드 차트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유튜브의 공이 크다. 빌보드 차트는 2013년 3월부터 유튜브 조회수를 차트 합산에 포함하기 시작했는데, 그 계기가 바로 '강남스타일'의 거대한 유튜브 유행 덕이었다. 이 유튜브 조회수는 본 뮤직비디오 영상 뿐 아니라 패러디 영상의 조회수까지 합산한다. 싸이의 후속곡 '젠틀맨'이 차트 5위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도 유튜브 조회수의 힘이 컸다. 

현재 '상어 가족'의 총 유튜브 조회수는 22억 건이 넘는다. 기존 집계 방식인 라디오 청취자 수와 음원 다운로드 수, 스트리밍 조회수가 뒷받침되면 현재 32위 이상의 위치를 넘볼 수도 있다. 
 

그러나 유튜브 인기만큼이나 상어 가족의 바이럴 히트를 이끄는 플랫폼이 있으니 바로 틱톡(Tik Tok)이다. 15초 분량의 음악에 맞춰 영상을 찍어 올리는 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은 2014년 만들어진 경쟁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하며 독보적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2억여 명의 유저를 보유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인기가 거대하다. 

수많은 SNS '챌린지'를 만들어내는 틱톡의 '베이비 샤크 챌린지'는 최근 한 달 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거의 매주마다 유튜브에는 틱톡 베이비 샤크 챌린지 영상 모음집이 올라오며 수백만 조회수를 끌어모으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후 빌보드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패러디 영상들의 조회수를 차트 집계 방식에 포함시켰다.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후 빌보드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패러디 영상들의 조회수를 차트 집계 방식에 포함시켰다.ⓒ '강남스타일' 유튜브 캡쳐

 
'강남스타일'의 대히트에도 아직 바이럴 영상이 생소한 한국에서는 '상어 가족'의 대유행이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나 1인 미디어 시대의 2010년대에서 이런 '챌린지 유발 노래'들은 심심찮게 거대한 인기를 거둬왔다. 디제이 바우어(Baauer)의 'Harlem shake'와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제이 힐피거와 자이온 매콜의 'Juju on that beat', 가장 최근에는 인기 래퍼 드레이크의 'In my feelings' 등이 그 예다. '상어 가족'의 히트도 그 범주로 보는 것이 옳다. 

'상어 가족'이 빌보드 차트 등극은 모 회사에게도 호재다. 스마트스터디의 25.03%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출판사의 주가는 전날 대비 15% 상승했고, 스마트스터디의 캐릭터 완구를 제작하는 토박스코리아는 29.72%의 상승률을 보였다. 잘 만든 바이럴 콘텐츠 하나가 순식간에 글로벌 히트로 이어지는 모습은 명백한 디지털 시대의 상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도헌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https://brunch.co.kr/@zenerkrepresent/298)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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