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하파엘 도스 안요스(34·브라질)가 향후 체급 행보를 가를 중요한 일전에 나선다. 오는 12월 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팜스 카지노 리조트에서 열릴 TUF 28 피날레가 그 무대로 상대는 '나이지리안 나이트메어' 카마루 우스만(31·나이지리아), 최근 12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예 괴물'이다.

도스 안요스(랭킹 3위)와 우스만(5위)의 대결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웰터급 상위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거침없는 우스만이 도스 안요스까지 잡아낸다면 더이상 복병이 아닌 체급 전체를 흔들 몬스터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반대로 베테랑 도스 안요스가 이길 경우 여전히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실력이 건재하다는 증명이 된다. 맞대결 승자가 챔피언 타이틀에 가까이 다가가게 됨은 확실하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전천후 밸런스 파이터로 진화했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전천후 밸런스 파이터로 진화했다. ⓒ UFC

   
주짓수 토대 위에 레슬링, 타격 '완벽 장착'
 
전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 도스 안요스는 체급 내 경쟁자들에 비해 신장(175.26cm)은 작지만 빼어난 기술과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타격, 그래플링의 밸런스가 좋은지라 라이트급에서 올라왔음에도 자신보다 체격 조건이 우월한 상대들에게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작은 거인'에 어울리는 파이터다.

28승 10패의 통산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스 안요스는 커리어 내내 압도적인 행보를 걸어오지는 않았다. 큰 승리도 있었지만 아쉬운 패배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파이터 중 한명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2008년 UFC에 입성한 도스 안요스는 데뷔전에서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3라운드 39초 만에 KO패를 당한 것을 비롯 다음 경기였던 타이슨 그리핀 전에서는 만장일치 판정으로 고배를 마시며 연패에 빠지는 등 삐걱거리며 옥타곤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연승모드를 통해 생존에 성공했으나 중요한 경기마다 패배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계가 뚜렷한 선수'라는 혹평도 있었으나 도스 안요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한 주짓수 베이스에 레슬링, 타격을 계속해서 보강하며 완전체 올라운드 파이터로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도스 안요스와 맞붙는 상대는 어떤 쪽을 방어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강력한 주짓떼로들은 레슬링 혹은 타격 쪽에서 부족함을 드러내지만 진화를 거듭한 도스 안요스에게 그러한 약점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 '쇼타임(showtime)' 앤소니 페티스를 스탠딩에서 실컷 두들겨 패는가 하면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스무스' 벤 헨더슨을 무시무시한 펀치를 앞세워 1라운드에 KO로 잠재우기도 했다.

그래플링 실력도 여전한지라 지난해 있었던 장신(190.5cm) 그래플러 닐 매그니와의 경기에서는 여전한 주짓수 실력을 뽐내며 1라운드에 서브미션 승리를 가져갔다. 일류 타격가와 그래플러를 그들의 특기로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은 도스 안요스가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파이터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도스 안요스, 코빙턴전 패배 딛고 재도약할까?
 
도스 안요스가 사이즈적인 불리함을 딛고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배경에는 특유의 압박 능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사이즈가 좋은 선수들과 타격전을 펼치게 되더라도 주로 자신이 옥타곤 중앙을 차지한 채 압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타격 거리를 제대로 잡아놓고 치고 빠지고를 거듭하며 상대를 힘들게 했다.

인 앤 아웃 스텝으로 거리를 지배한 채 안면과 바디를 고르게 두들겨주는 펀치 컴비네이션에 로우, 미들, 하이킥을 빠르고 강하게 찰 수 있는지라 전천후 폭격이 가능했다. 거기에 상대의 신경이 타격에만 집중된다 싶으면 언제든지 빈틈을 파고들어 테이크다운 시켜 그라운드로 끌고 들어가거나 클린치 싸움으로 전장을 옮겨버렸다. 선택지를 주로 자신이 가져가며 싸우는 경우가 많은지라 웰터급으로 올라갔음에도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트급에 이어 웰터급 패권까지 노리고 있는 도스 안요스는 현재 중요한 길목에 서있다. 직전 경기였던 '혼돈(Chaos)' 콜비 코빙턴(30·미국)과의 웰터급 잠정 타이틀매치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이 끊어진 상태인지라 우스만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자칫 연패라도 기록하게 되면 한참을 돌아가는 강행군 일정 속에 빠질 수 있다.

당시 경기에서 코빙턴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패턴인 무한 압박전략으로 5라운드 내내 도스 안요스를 숨막히게 했다. 마치 한 마리 코뿔소 같이 시종일관 앞으로 나아가며 쉴새없이 케이지 구석에 몰아붙였다. 도스 안요스의 바디 샷이 복부에 꽂히고 날카로운 카운터에 눈썹 부위가 찢겨져 피가 흘러나왔지만 특유의 맷집으로 버티어내며 클린치 싸움과 테이크다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도스 안요스가 거리 싸움을 하려고 할 때마다 전진 스텝으로 거리를 좁히며 거칠게 펀치를 휘두르거나 로우킥을 찼다. 도스 안요스가 반격하려는 타이밍에서는 어느새 서로의 거리가 바싹 가까워지며 클린치 싸움 양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도스 안요스 입장에서 답답할 노릇이었다. 결국 판정단의 채점도 5라운드 만장일치 코빙턴의 승리였다.

어쨌든 중요한 기회를 날려먹은 도스 안요스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우스만에게 마저 승리를 넘겨준다면 챔피언 타이틀매치는 영영 멀어져버릴지도 모른다.
 
 UFC서 활약 중인 파이터, 카마루 우스만 선수의 모습.

UFC서 활약 중인 파이터, 카마루 우스만 선수의 모습. ⓒ 카마루 우스만 SNS 갈무리

 
우스만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비롯 통산 13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레슬링으로 압박하는 플레이와 더불어 펀치력 또한 묵직한지라 전 방위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리수를 두지 않는 영리함까지 갖추고 있어 이래저래 도스 안요스에게 난적이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인천 불주먹' 김지연(29·MOB)이 출전함에 따라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시선이 몰리고 있다. 최근 김동현, 최두호 등 UFC 내 코리안 파이터들은 성적부진 및 지나치게 긴 경기 공백 등으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 상황에서 김지연은 누구보다도 꾸준하게 경기를 가지고 있으며 초반의 우려와 달리 저스틴 키시(30·러시아), 멜린다 파비앙(30·헝가리) 등을 차례로 꺾고 UFC 3연승에 도전 중이다.

이날 김지연과 맞붙게 될 선수는 안토니나 셰브첸코(33·키르기스스탄)로 여성 플라이급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의 친언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본래 애슐리 에반스-스미스가 대전 상대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시합을 가질 수 없게 되면서 대회를 3주 앞두고 급하게 김지연이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비록 대타라고는 하지만 상대의 이름값을 봤을 때 김지연이 승리할 수만 있다면 얻는 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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