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J.D 마르티네즈가 사상 처음으로 2개 포지션에서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JD 마르티네즈는 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발표한 양대리그 실버슬러거 수상자 명단에서 외야수와 지명타자 두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실버슬러거는 한 시즌동안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타격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명타자로 93경기 우익수로 25경기, 좌익수로 32경기를 소화하며 총 150경기에 출장했던 마르티네즈는 두 포지션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마르티네즈는 FA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당초 마르티네즈 측이 요구했던 FA 금액은 7년간 2억 10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 원)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르티네즈가 2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총액 기준 1억 5000만 달러급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FA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구단들은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FA 시장에서 손을 뗐다. 윈나우를 선언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구단도 대형 계약을 맺는 것은 부담스러워했다. 결국 마르티네즈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5년 1억 1000만 달러에 보스턴과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JD 마르티네즈는 더 강력해졌다.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구단들에게 무력시위를 하듯 엄청난 타격감을 선보였다. 폭발적인 홈런포는 물론이고 정확도까지 갖춘 마르티네즈를 막을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었다.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잠시의 적응 기간을 거친 마르티네즈는 4월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했다. 5월에는 홈런포도 무려 13개나 가동하며 단숨에 홈런왕 경쟁에 합류했다. 출루율 역시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유지했고, OPS는 1.0을 넘기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올스타전 이후에도 마르티네즈의 경기력은 꾸준했다. 전반기에 비해 홈런은 줄었지만, 타격 능력은 더 좋아졌다. 그가 기록한 후반기 타율과 출루율은 무려 0.335와 0.417이었다. 무결점에 가까운 타격 성적이었다.
 
J.D 마르티네즈와 함께한 보스턴의 성적도 수직 상승했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108승 54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공동 8위에 불과했던 보스턴 타선은 이번 시즌 0.268의 타율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마르티네즈는 보스턴의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주며 동료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슬럼프를 겪었던 무키 베츠는 마르티네즈의 합류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이번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 베닌텐디와 보가츠 역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마르티네즈 효과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첫 상대는 지역 라이벌 뉴욕 양키스. 양키스를 상대로 마르티네즈는 첫 경기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3차전과 4차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마르티네즈의 활약은 이어졌다. 휴스턴과의 첫 2경기에서 마르티네즈는 상대 투수 저스틴 벌렌더와 게릿 콜의 압도적인 구위에 위축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그는 5차전에서 지난 경기 넘지 못했던 벌렌더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마르티네즈는 첫 경기 커쇼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J.D 마르티네즈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0.330의 타율에 43홈런 130타점. 출루율은 0.402였고, OPS는 무려 1.031이었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2위, 홈런 2위, 타점 1위, 출루율 3위 등 도루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물론 지명타자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고, 외야수로 출전할 때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최종 MVP 후보 3인 명단에서는 제외되었지만, 마르티네즈의 이번 시즌 활약은 위대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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