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와 1년 계약한 강정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1년 계약한 강정호ⓒ AP/연합뉴스

 
강정호가 내년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 옵션을 포기했던 내야수 강정호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계약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550만 달러(한화 약 61억 7천만 원)의 팀 옵션을 거부하고 새로 계약을 맺은 만큼 550만 달러보다는 보장액이 적을 확률이 매우 높다(AP통신은 보장연봉 300만 달러에 옵션 25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음주운전이 빼앗아간 빅리그 20홈런 내야수의 밝은 미래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4번이나 수상하며 '평화왕'으로 군림했다. 2014년 40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 연봉 4년 최대 1400만 달러의 조건으로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류현진(LA다저스)의 대활약으로 메이저리그 내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KBO리그 출신 최초의 야수였던 강정호의 활약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루키 시즌부터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26경기에서 타율 .287 15홈런 58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시즌 막판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을 만큼 충분히 인상적인 루키 시즌이었다.

약 8개월에 걸친 재활 과정을 마치고 2016년5월 빅리그로 복귀한 강정호는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그 해 7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시즌 20홈런을 넘기며 빅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거포형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성폭행 사건은 고소 당사자인 피해여성이 잠적하면서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그렇게 풀타임 빅리거로 승승장구하던 강정호는 그 해 12월 2일 국내에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건 때문에 강정호는 2017년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했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작년 겨울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강정호는 24경기에서 타율 .143(84타수 12안타) 1홈런 4실책으로 부진하다 팀에서 방출됐다. 그 때까지만 해도 강정호의 빅리그 생활은 물론 야구인생까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즌 막판 빅리그 복귀 후 2안타,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 성사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빅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20홈런 내야수 강정호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지난 4월 비자가 나와 미국으로 입국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손목 수술을 하면서 다시 시즌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회복 속도가 빨랐던 강정호는 9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빅리그에 전격 복귀했다.

강정호는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두 번의 대타 출전과 한 번의 선발 출전을 통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2년 만에 빅리그 복귀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모두 끝난 시즌 막판에 때린 안타 2개 만으론 550만 달러의 팀 옵션을 받긴 힘들었다. 결국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에 대한 팀 옵션 행사를 포기했고(2015년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피츠버그가 팀 옵션을 행사하면, 강정호는 1년 더 피츠버그에서 뛸 수 있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강정호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현재 피츠버그의 3루에는 에이스 케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레이드의 핵심 유산이었던 콜린 모란이 있다. 올해 144경기를 뛰며 타율 .277 11홈런 58타점을 기록한 모란은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와의 계약을 모란이 피츠버그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영입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피츠버그가 유격수 조디 머서와의 계약기간도 끝난 만큼 강정호는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익숙했던 유격수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물론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부분은 강정호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여전히 빅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내야수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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