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이라면, 자신의 직장 상사를 두고 '꼴도 보기 싫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직장 상사를 한 대 후려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벌어지지 않고 상상에 머물러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정말 직장 상사의 뒤통수를 구두로 때리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스틸컷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스틸컷ⓒ YG스튜디오플렉스


억울한 일을 겪던 주인공은 회식 장소인 술집 바깥 골목길에서 얄미운 직장 상사를 발견하고 구두로 머리를 때린다. 더욱 황당한 것은 다음 상황인데, 틀림 없이 직장 상사라고 생각해서 때렸는데 쓰러진 건 완전히 엉뚱한 사람이다. 이에 주인공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정체불명의 남성을 부축해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1일 공개된 웹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아래 '나길연')>는 위와 같은 상황으로 시작된다. <나길연>은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에서 제작한 콘텐츠에 지분을 투자한 작품으로, <보보경심 려>를 만들었던 YGSP가 제작을 맡은 웹 드라마다. 다소 황당하지만 우연한 사건을 통해 한 여성이 한류스타인 남성을 길에서 '주우면서' 벌어지는 '코믹 감금 로맨스'다.
 
'길에서 연예인을 줍는' 비정규직 이연서의 이야기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새 웹 드라마 <나길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권혁찬 감독과 배우 김가은, 성훈, 지호성 등이 함께했다. 아이돌 멤버로 활동하다가 첫 드라마 촬영에 임하게 된 박수아(그룹 애프터 스쿨 '리지')와 미미(그룹 구구단 멤버)도 참석했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우 지호성, 박수아, 권혁찬 감독, 김가은, 미미, 성훈, 김종훈(등신대 사진)의 모습.ⓒ YG스튜디오플렉스


극 중 주인공인 이연서(김가은 분)는 종합식품기업 봉쥬르의 계약직 사원이다. 남 과장(허준석 분)의 지시에 혹사 당하고 정규직 막내(미미 분)에게도 무시 당하고... 하루하루 피곤한 나날을 보내던 이연서는 자신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한류스타 강준혁의 광고 재계약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기획안 작성부터 미팅 준비까지 모두 도맡아 일하던 이연서는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한류스타인 강준혁(성훈 분)이 재계약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연서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업무가 끝나고 도착한 회식 자리에서도 이연서를 향한 직장 동료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연서도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다.

남 과장이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피하고, 이연서는 그를 쫓아 술집 뒷골목으로 따라 나선다. 어두운 골목에서 연서는 '이대로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화병으로 죽겠다'라고 혼잣말을 하며 구두를 벗어 골목에 서 있던 남성의 뒤통수를 때린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스틸컷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스틸컷ⓒ YG스튜디오플렉스


'후련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깐, 자신이 때린 인물이 남 과장이 아니란 걸 깨닫고 연서는 당황한다. 연서는 일단 현장에서 벗어나고자 의식 불명의 남성을 업고 자리를 피한다. 연서가 집에 도착해 얼굴을 확인하자 자신이 때린 인물이 해고의 빌미가 됐던 톱스타 강준혁이란 걸 알게 된다. 난감하지만 '연예인을 폭행하고 주워왔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연서는 얼떨결에 강준혁을 납치해 자신의 집에 감금하게 되는데...

"평범한 캐릭터가 없다", 김가은이 '괴짜 캐릭터' 맡은 이유는

앞서 소개한 드라마의 설정과 초반부 장면 묘사를 보면, 캐릭터와 상황들이 다소 과장돼 보일 정도로 독특하다. 이는 <나길연>이 웹 드라마로 제작되다 보니 공중파·케이블 드라마와 수위나 표현법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에 관해 묻자 권혁찬 감독은 "평범한 캐릭터가 아무도 없다"라며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을 끝까지 잘 맡아준 것에 배우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YG스튜디오플렉스


배우 김가은도 자신의 배역인 이연서에 대해 "정상적인(?) 인물은 아니고 괴짜 같은 캐릭터다. 그래서 더 이런 역할을 맡고 싶었다"라면서 "망가지는 캐릭터를 맡고 싶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상대역 강준혁을 연기한 배우 성훈은 "극 중 준혁이 '갑질'을 많이 한다"라고 말한 뒤 "원래 성격이 그렇지는 않다"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그는 "비슷한 역할을 전에도 해봤기 때문에 뻔하다고 할까봐 캐릭터를 잡으며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작가와 많이 상의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훈은 이날 현장에서 "대본을 읽자마자 '이 작품을 내가 안 하고 다른 사람이 한 걸 보면 후회되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강준혁 역을 맡은 성훈의 모습.ⓒ YG스튜디오플렉스


'비정규직 여성이 남성 연예인을 납치 후 감금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는 말에 권혁찬 감독은 "'안정보다 파격'이라는 콘셉트로 가보자고 생각했다"라며 "기존에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차별성을 갖자는 마음에 여러 장르를 시도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웹 드라마라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작했으며, 하나의 드라마에 여러 장르를 섞었다고도 했다.

배우 성훈은 김가은과의 호흡에 관해 "모든 것이 완벽했다"라고 말하면서 "저는 감금된 설정이라 주로 실내에 있었는데 더운 날에 예쁜 그림을 위해 가은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김가은도 "아무래도 둘이 끌고 나가야 하는 장면이 많아 스케줄이 많았다. 저는 아침에 쌩쌩한 편이고 (성훈은) 저녁에 쌩쌩해서 서로 도우며 찍었다"라고 화답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한 박수아·미미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극 중 강준혁과 같이 '콘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여성 배우 세라 역을 맡은 박수아, 주인공을 얄밉게 괴롭히는 막내사원 역의 미미도 참석했다. 두 사람은 아이돌 멤버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처음 드라마 촬영에 참여하게 됐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YG스튜디오플렉스


출연 소감을 묻자 박수아는 "리지라는 이름으로 9년차 활동을 해서 아시다시피 예능 이미지가 있었다. 커리어를 버리기보다는 내려놓는 건데, 사실 걱정도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극 중 히스테릭한 모습을 많이 연기했다는 박수아는 "성질을 많이 내면서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라고 표현했다. 박수아는 다혈질 연기에 "어색하다가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더라"라며 "앞으로도 성질 내는 역할로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스틸컷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스틸컷. 극 중 '막내' 역할을 맡은 미미의 모습ⓒ YG스튜디오플렉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극 중 '막내' 역을 맡은 미미의 모습.ⓒ YG스튜디오플렉스


미미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얄밉고 까칠하고 도도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구구단 소속인 미미는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 멤버 세정과 미나를 언급하면서 "거실 TV로 보며 서로 모니터링을 해준다. 제가 첫 연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응원 문자도 하며 챙겨줘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미미는 <나길연>의 장르를 두고 "보는 사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로맨스 좋아하는 분은 핑크빛 분위기를, 호러물 좋아하는 분은 짜릿함을, 코믹물을 좋아하는 분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나길연>은 웹 드라마라는 특성을 가진 동시에 SK 브로드밴드가 투자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관해 권혁찬 감독은 "다들 아시겠지만 OTT 등 온라인 매체로 시장이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저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계속 기존 지상파·케이블 쪽에 안주하고 있으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이어 "더 많은 배우와 연출자들이 와서 활로를 펼치길 바란다"라면서 "제 역할은 그걸 이어나가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제작발표회 현장ⓒ YG스튜디오플렉스


박수아는 많은 시청을 당부하며 "인생 2막을 위해 박수아라는 이름으로 첫 작품 활동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수아는 "현장에서 '뻔하지 않다, 이건 미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한 요소들이 많은 드라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가은은 "다양한 장르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그걸 중점으로 봐달라"라며 "특급 카메오도 많으니 그런 점도 주의 깊게 보시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1일 오전 10시 첫 공개된 웹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는 매주 목·금요일 오전 10시에 동영상 제공 서비스 옥수수에서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포스터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포스터ⓒ YG스튜디오플렉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