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의 한 장면.

<손 the guest>의 한 장면.ⓒ OCN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는 유령(귀신)과 접촉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기 오른쪽 눈을 직접 찌르고 머리를 풀어헤친 흉측한 모습도 나온다. 유령이 자기 몸을 지배하는 동안에 이들은 신비한 능력을 발휘한다. 처음 만난 사람의 과거사를 줄줄 외우기도 하고, 천하장사도 감당하기 힘들 완력을 보이기도 한다. 퇴마의식 중에, 엄청난 양의 물을 입에서 뿜어내기도 한다.
 
영적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초인격적 존재를 접촉했거나 사망자의 영혼과 접촉했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20세기부터는 그들의 접촉 대상이 UFO 외계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된 유령들이 실은 UFO 외계인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UFO(미확인 비행물체)로 해석되는 물체는 옛날부터 출현했다. UFO 같은 통일적 개념은 없었지만, 옛날 사람들도 무지개 모양이니 물동이 모양이니 세숫대야 모양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목격담을 말했다.
 
조선 선조 임금도 목격담을 남겼다. <선조실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발발 15일 뒤인 선조 25년 4월 30일(양력 1592년 6월 9일), 그는 피난 중에 침실 바깥 연못에서 푸른색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가 본 것은 실제의 무지개는 아니었다. 연못 위에 있던 무지개가 중문(中門)을 뚫고 침실로 들어와 침실 안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고 한다. 물체의 정확한 실상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비행하는 물체였던 것은 사실이다.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음력으로 광해군 1년 8월 25일(1609년 9월 22일) 강원도 내 5개 지역에서 의심의 여지없는 비행물체가 거의 동시에 목격됐다. 목격자들은 물동이 모양, 세숫대야 모양, 호리병 모양의 비행물체를 증언했다. 양양 주민 김문위는 자기 집 마당에 착륙한 세숫대야 모양 물체가 공중으로 뜨면서 회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때인 1952년 7월 31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촬영된 미확인 비행물체.

한국전쟁 때인 1952년 7월 31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촬영된 미확인 비행물체.ⓒ 위키백과(퍼블릭 도메인)

 
 선조도 UFO를 목격했다?
 
인류가 접촉한 유령들이 실은 UFO 외계인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근거들은 이렇다. 그중 하나는 15~18세기 유럽에서 특히 많았던 '마녀 재판'이다. 마녀 재판에 회부된 여성들의 체험이 UFO를 체험한 사람들의 체험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애꿎은 일반 여성들이 마녀재판의 희생자가 되기도 했지만, 이 재판의 희생자 속에는 무녀들도 섞여 있었다.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판명된 여성들도 이 재판의 희생자가 됐다. 이들은 재판에서 유령과 접촉해 마법을 배웠다는 판정을 받고 화형에 처해졌다.
 
유령과의 접촉 및 마법 습득에 더해, 이들 상당수가 받은 의심 중 하나는 밤에 하늘을 비행한다는 것이었다. 금년 5월 <호모 미그란스> 제18호에 실린 오의경의 '엘리트 문화와 민중문화의 혼종 - 말레우스 말레피카룸과 16~17세기 마녀사냥을 중심으로'에 아래와 같은 대목들이 있다. 학술지 제목인 'homo migrans'는 '이주 인간'이란 의미다.
 
"마녀를 부르는 별칭 중에는 '밤의 여자들(Ladies of the night)'이라는 말이 있다. ······ 마녀들의 활동 역시 주로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녀의 비행은 마녀 사냥 이전부터 민중 신앙 가운데 공공연히 퍼져있던 인식이다. 실제로 브로델은 마녀들이 밤에 다이애나 여신과 함께 비행하는 것을 민간전승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녀들이 하늘을 비행하고 마법을 부리게 된 계기는 요정으로 불린 유령들과의 접촉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유령들의 특징 중 하나에 관해 맹성렬 우석대 교수가 쓴 < UFO 신드롬 >은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맹성렬 교수는 KAIST에서 석사학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비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과학적 관점에서 UFO를 바라보고 있다. UFO를 확신하거나 부정하지는 않는다. UFO 현상에서 나타난 중요한 사실관계와 쟁점을 독자에게 보여주고자 주력하고 있다. 
 
"그들은 대개 빛을 동반한 채 나타나며 인간을 마비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등 전지전능한 신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신과 인간의 중간 정도 계급으로 분류됐다."
 
마녀들이 하늘을 날고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된 계기로 알려진 것은, 빛을 동반하는 유령들과의 접촉이었다. 옛날 아일랜드에서는 이런 유령들이 젠트리(Gentry)로 불렸다. 젠트리의 특징에 관해 < UFO 신드롬 >은 이렇게 말한다.
 
"젠트리들은 인류의 절반 이상을 몰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인간을 마비시킬 수 있고 지구를 꿰뚫어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그들의 목소리는 은구슬같이 부드러웠으며, 그들이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의 육체와 영혼을 데려가거나 그들의 영혼을 몸과 몸으로 자유로이 전이시킬 수 있다고 믿어졌다.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한번 이들에게 납치되어 음식을 먹은 인간은 인간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들과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존재였으며 인간의 운명을 예언하기도 하였다."
 
자신들과 접촉한 인간을 초능력자(중세 유럽 관점에서는 마녀)로 만드는 이 요정들이 오늘날의 UFO 외계인과 많이 닮았다는 것이 위 책의 언급이다.
 
"이런 특징은 놀랍게도 오늘날 인간형 납치자들이나 접촉자들이 만나는 존재와 매우 흡사하다. 오늘날 외계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빛에 휩싸여 나타나며 조우자를 마비시키고 유체 이탈을 시켜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들게 한다. 또한 그들은 강렬한 눈빛으로 인간의 의식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형태 변형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녀 화형식.

마녀 화형식.ⓒ 위키백과

 
마녀재판과 잔 다르크
 
이 책은 프랑스판 유관순인 잔 다르크도 UFO 외계인과 접촉한 뒤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잔 다르크의 재판 진술서를 토대로 한 언급이다. 잔 다르크는 자신이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13세 때 동레미에 있는 아버지 집 정원에서 나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교회가 있는 오른쪽에서 굉장한 광휘에 휩싸여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맨 처음에는 겁을 먹었으나, 나는 곧 그것이 여태껏 내 주위에서 나를 따라다니며 지시를 내려주던 천사의 목소리임을 깨달았다."
  
초월적 존재가 굉장한 빛과 함께 나타나 신비한 능력을 주는 모습이 오늘날의 UFO 체험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잔 다르크한테 능력과 소명의식을 넣어준 존재는 천사가 아니라 외계인이 된다.
 
실제로 UFO 내부에서 외계인을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그 접촉을 계기로 불치병이 치유됐다거나 예언 능력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개중에는 외계인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체험자들에 따르면 외계인들 중에는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며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거룩한 현자들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일례로, 1983년 12월 31일 밤에 백색 빛줄기에 휩쓸려 UFO에 빨려 들어갔다가 나왔다는 브라질의 49세 아나운서는 우주인이 자신에게 '인류의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느니 '국가가 다른 국가를 지배하는 일이 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증언했다.
 
이런 식의 체험을 한 사람이 종교적 열기에 휩싸이게 되면, 전문적인 예언자로 나서거나 신흥 종교를 차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녀로 간주된 여성들과 프랑스 잔 다르크도 빛에 둘러싸인 초월적 존재로부터 계시를 받고 예언 능력을 갖게 됐으므로, 이들이 만난 초월적 존재가 UFO 외계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위 책의 언급이다.
 
<손 the guest>의 1급 악령은 죽은 사람의 영혼인 박일도다. 그는 오른쪽 눈을 직접 찌른 흉측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를 추종하는 2급, 3급 귀신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장면은 시청자들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
 
앞으로 UFO 외계인설이 좀더 설득력을 갖게 되고 외계인 출신 유령들이 드라마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시청자들은 박일도처럼 흉측한 유령이 아니라 깔끔하고 세련된 유령의 모습에 익숙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좀더 편한 기분으로 공포물을 시청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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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역사 추리 조선사, 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 못하나,발해고(4권본,역서),패권 쟁탈의 한국사,신라 왕실의 비밀,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조선상고사(역서),조선 노비들,왕의 여자,철의 제국 가야,최숙빈,한국사 인물통찰,동아시아 패권전쟁 등. www.kimjong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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