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카드섹션으로 태극문양을 선보이고 있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카드섹션으로 태극문양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를 상대로 이제껏 승리하지 못했던 한국축구가 처음으로 우루과이를 물리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평가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후반 황의조,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쳤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칠레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출항한 벤투 감독의 축구대표팀은 우루과이전까지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상쾌한 초반행보를 보여줬다. 그리고 우루과이전에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도 찾아볼수 있었다.

우루과이 상대로 역사상 첫 승 거둬

1982년 인도에서 열린 네루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둔 한국축구는 이후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채 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12일 경기 전까지 우루과이를 상대로 축구대표팀이 거둔 전적은 1무 6패. 국가대표팀이 독일이나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상기시켜봤을 때 그야말로 처참한 전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 패한 경기를 되짚어보면, 한국은 다수의 경기에서 초반 유리하게 가져가다가 상대의 역습이나 세트피스, 또는 우리의 실수로 인해 한 방 맞고 패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그리고 2014년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위와 같은 흐름의 경기 속에서 패한 경기들이었다.

더구나 과거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치른 2차례의 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앞서 언급한 2007년 3월의 친선경기와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1년 만에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는데, 대표팀은 두 차례 경기 모두 0-2의 패배를 기록했다.

그렇게 맞이한 이번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역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최근의 상승세와 6만 4천여명의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루과이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든 하고자 했다. 이날 대표팀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리드해나가는 경기를 펼쳐 후반전 2골을 기록하면서 2-1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통해 우루과이전 6연패를 비롯한 7경기 무승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돋보인 '세트피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기성용이 우루과이 선수를 상대로 드리블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기성용이 우루과이 선수를 상대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이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가장 강조한 부분은 세트피스였다.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두고 열린 10일 훈련과정에서도 세트피스 훈련에서 벤투 감독이 직접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등 상당히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대표팀의 입장에선 세트피스를 통해 상대에게 일격을 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는 역으로 세트피스에서 상당히 강점을 보이는 우루과이의 공격루트와도 연관이 되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세트피스 수비도 우루과이전에선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였다.

벤투 감독이 강조한 세트피스는 후반 34분 빛을 발했다. 1-1로 맞서던 후반 34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손흥민이 올려줬고 석현준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볼이 에딘손 카바니의 발을 맞고 흘렀다. 이후 정우영이 달려들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를 강조한 벤투 감독의 집념이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수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은 흔들림이 없었다. 카바니와 스투아니가 포진한 공격진도 물론 경계해야하지만 세트피스에선 디에고 고딘과 같은 센터백 선수들의 득점력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했었는데 대표팀은 상대의 코너킥과 프리킥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혀 흔들림 없이 우루과이의 공격을 차단했다. 물론 클리어링해서 나온볼 세컨볼 상황에서 우루과이에게 슈팅을 허용하는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세트피스 수비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승리

최근 3개월여 동안 한국축구 대표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만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격침시켰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3경기 연속 만원관중이 들어서는 등 한국축구를 향한 팬들의 응원과 관심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기성용은 우루과이전을 마친후 매체 '스타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디테일도 있고, 자신감도 있다'라고 밝히면서 이전보다 디테일해진 코칭스태프의 활약도 칭찬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축구는 지난 1달 동안 남미의 강호인 칠레-우루과이를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칠레나 우루과이 모두 2군급의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물론 알렉시스 산체스(칠레),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같은 팀의 에이스는 불참했지만, 정예멤버들을 투입해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최근의 승리는 더욱 의미 있다.

특히 무엇보다 대표팀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축구가 어떤 스타일인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날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마음 속에 불어넣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아시안 컵을 앞둔 대표팀에겐 상당한 플러스 점수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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