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 ⓒ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류현진은 5일을 쉬고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과정이 험난하긴 했지만 끝내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1선발이 가지는 상징성은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대신 류현진을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최종 결정했다. 그만큼 다저스 마운드에서 류현진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뜻이다.
 
에이스 커쇼 대신 포스트시즌 1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 류현진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져 있던 105일의 시간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2018년은 '완벽' 그 자체였다.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3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에도 9경기에서 4승을 추가했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하게 전개됐던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규정이닝에는 한참 부족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한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류현진이 올해 더욱 빛났던 부분은 바로 홈 경기 성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9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올렸다. 이는 다승왕(21승) 브레이크 스넬(템파베이 레이스, 1.24)과 평균자책점 1위(1.70)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1.54)을 능가하는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이다. 반면에 원정경기 성적은 7경기 2승1패 ERA 3.58로 상대적으로 평범한 편이다.

류현진이 입단했던 2013년부터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작년까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은 언제나 에이스 커쇼였다. 하지만 커쇼는 올 시즌 불운에 시달리며 9승5패 ERA 2.73으로 시즌을 마쳤고 2010년부터 이어오던 9년 연속 두 자리 승수가 무산됐다. 게다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면서 커쇼에게 휴식일도 다소 부족했던 상황. 결국 로버츠 감독은 커쇼와 류현진의 등판순서를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5년 전 애틀랜타에게 당한 3이닝 4실점 부진 설욕할까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2.95(18.1이닝 6실점)로 투구 내용은 매우 준수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2013년과 2014년에 올린 것으로 어깨 수술 후 최근 4년 동안에는 애틀랜타전 등판 기록이 없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애틀랜타를 상대했을 때의 주력 선수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고 여전히 애틀랜타에 남아있는 선수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정도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에게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지난 2013년 10월7일 류현진은 빅리그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애틀랜타를 만나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당시에 비해 선수들은 대폭 물갈이됐지만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5년 만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간판타자 프리먼을 비롯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로날드 아쿠나, 올스타로 성장한 2루수 아지 알비스 등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애틀랜타 역시 중요한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맞아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투입한다. 정규시즌 13승 10패 ERA 2.85로 애틀랜타의 1선발로 활약한 마이크 폴티네비치가 그 주인공이다. 빅리그 5년째를 맞는 우완 폴티네비치는 해마다 승수를 높이며 성장세를 보이다가 올해 올스타에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만개했다. 다만 다저스를 상대로는 통산 1승 1패 ERA 5.56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면 투수 운용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매 경기가 총력전으로 펼쳐지는 가을야구에서는 선발 투수의 많은 이닝보다는 짧은 이닝이라도 상대 타자들을 최소실점으로 막는 투구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류현진도 투구수를 의식하지 말고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다하는 투구가 필요하다. 4년 만에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복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길 기대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