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무패 복서와 무결점의 천재 복서가 1년 만에 못 다한 승부를 가린다.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미들급 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천재 테크니션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멕시코)는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4대 기구(WBA, WBC, IBF, IBO)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을 벌인다.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가 맞붙었고 364일 전에는 두 선수가 1차전을 치렀던 바로 그 장소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즈는 1년 전 한 차례 맞붙었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후 알바레즈의 금지약물 적발로 경기가 미뤄졌고 그 사이 골로프킨은 WBA 미들급 역대 최다 방어 타이기록(20차)을 세웠다. 하지만 알바레즈를 꺾지 못한다면 골로프킨의 기록은 그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세계 복싱팬들의 관심이 두 선수가 재대결을 펼치는 16일 라스베이거스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364일 만에 다시 성사된 '드림매치', 이번엔 승자 나올까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골로프킨에게 알바레즈는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골로프킨에게 알바레즈는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WBA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해 9월 17일 골로프킨과 알바레즈는 4대기구의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불과 한 달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가 있었지만 사실 그 경기는 유료시청 상품(PPV)을 팔기 위한 이벤트 매치에 가까웠다. 따라서 복싱팬들은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경기야말로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드림매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 세계 복싱팬들의 뜨서운 기대와 달리 두 선수는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골로프킨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유효타는 알바레즈 쪽이 더 우세했다는 판정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복싱팬들은 엄청난 흥행을 보장하는 두 선수의 재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적 무승부' 판정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굳게 믿은 골로프킨과 알바레즈는 재경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실제로 두 선수의 2차전은 지난 5월에 열리는 것으로 구체적인 합의가 오갔다. 하지만 지난 3월 알바레즈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두 선수의 재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알바레즈는 오염된 고기를 잘못 먹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6개월의 징계를 피할 순 없었다. 

알바레즈가 징계로 빠져 있는 사이 골로프킨은 아르메니아 출신의 바네스 마타로시안을 상대로 20차 방어전을 치렀고 결과는 구타(?)에 가까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골로프킨의 2라운드 KO승으로 끝났다. 비록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역시 미들급에서 골로프킨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선수는 알바레즈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이에 세계권투협회(WBA)와 세계권투평의회(WBC), 그리고 국제권투연맹(IBF)에서는 오는 16일 두 선수의 재대결을 성사시켰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를 제물로 미들급 역대 최다방어 신기록을 세우면 진정한 미들급의 전설로 등극할 수 있다. 알바레즈 입장에서도 골로프킨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긴 복서가 되면 약물로 인한 오명을 단숨에 씻어 버릴 수 있다.

변수는 역시 경기가 열리는 시점이다. 물론 초반에 끝냈지만 만 36세의 노장 골로프킨으로서는 4개월 만에 링에 오르는 것이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알바레즈 역시 약물 징계가 끝나자마자 바로 링에 오르는 셈이기 때문에 훈련 시간이 부족했을 거란 지적이 있다. 하지만 둘이 합쳐 91전 87승 68KO를 자랑하는 지상 최강의 복서들은 분명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명승부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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