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국가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지난 8일 파주 NFC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 데이에 구름 관중이 몰렸다. 선수들의 작은 몸짓에도 함성소리가 이어졌고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러시아 월드컵의 독일전 승리와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이 선물한 대한민국 축구 열풍이었다.

당초 협회 측에서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에 참가하는 팬의 수를 500명으로 예상하였으나, 전날 저녁 이미 예정 인원을 훌쩍 넘겨 최종 11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매년 국내 A매치를 치를 때마다 개최되었던 행사지만 500명을 채운 적은 극히 드물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행사장을 찾는 팬들의 모습도 달라졌다. 젊은 여성들과 어린 학생들이 등장하였고 그들의 손에는 선수들의 이름이 써진 플래카드와 선수들의 얼굴이 그려진 부채들이 들려있었다.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이 모습은 몇몇 팬들의 인상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곳은 축구장이지 콘서트장이 아니라며 새로운 축구 팬들이 축구판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간 한국 축구는 침체기였다. 어떻게든 지금 찾아온 관심을 잡아야한다. K리그 경기장의 좌석은 대부분 비어 있었고, K리그에서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슈퍼매치는 몰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고작 1만31122명의 관중이 찾아 슈퍼매치 최소 관중수를 기록하였다. 게다가 작년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리그 1부팀들의 평균 수입은 약 199억 원이지만, 202억 원의 평균 지출로 3억 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마저도 지출을 수입에 맞추면서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입 항목에서 스폰서십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였던 반면 입장권 수입은 고작 4%라는 것이다. 이는 입장권과 중계권 수입으로 자생하는 유럽 빅리그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침체기를 맞이하였던 한국 야구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새로운 팬 유입이 증가하였다. 이 후 응원문화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를 보는 문화, 그리고 '직장인의 날 이벤트',  강아지와 함께하는 '도그데이' 등 구단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를 내놔 팬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고 누구나 쉽게 야구장을 즐기러 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팬층의 확대로 프로야구는 입장수입이 계속 증가했다. 2017년 정규시즌은 731억 원을 달성하였고 2018년에는 898억 원으로 22퍼센트 증가했다. 그렇게 베이징올림픽에서 유입된 팬들이 현재 야구 인기의 원동력이 되었다.

축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의 티켓을 매진시켰다. 이는 5년만의 A매치 매진이었다. 지금, 한국 축구 성장의 원동력이 될 이 팬심을 잡아야한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인사이드캠'이라는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성하였고, 따로 SNS 운영자를 두어 재치 있는 게시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팬들을 끌어모을 또 다른 마케팅과 이벤트가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을 향한 팬심을 이용해 K리그 시즌권이나 경기 티켓을 활용한 이벤트와 혜택을 늘리고, 아이돌 굿즈처럼 실용적인 국가대표 굿즈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일 치러진 칠레전을 끝으로 이제 손흥민, 기성용, 이승우 등 해외파들은 한국을 떠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황인범, 김민재, 조현우 등은 K리그로 돌아간다. 국가대표 팀이 잠시 해산되지만 이 때 한국에 남은 선수들을 통해 다른 선수들과 팀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국 축구의 봄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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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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