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 종료 후 학생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 종료 후 학생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정준


현역 배우들, 관계자들 모두 한 번쯤 돌아볼만한 대학생들의 열정과 고민이 엿보이는 시간이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제6회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이 열렸다. 현대차 그룹과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주최한 '제6회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은 'H-스타 페스티벌'이 2018년을 맞아 이름을 바꾼 것으로 이와 동시에 첫 야외 폐막행사를 개최해 청년예술가들의 열정을 더욱더 많은 사람들 앞에 선보였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사회를 맡은 배우 이석준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사회를 맡은 배우 이석준ⓒ 서정준


이번 '제6회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은 전국 75개 팀이 출전한 예선을 거쳐 총 13개의 대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연극 6개(경기대학교 <소리>, 동양대학교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백석대학교 <안티고네>, 인천대학교 <과부들>, 중부대학교 <12인의 성난 사람들>, 한국영상대학교 <보도지침>), 뮤지컬 7개(계명대학교 <유린타운>, 대경대학교 <스프링 어웨이크닝>,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우리 동네 사람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인 투 더 우즈>, 예원예술대학교 <레미제라블>, 중앙대학교 <엄마를 부탁해>, 청운대학교 <유린타운>)로 대체적으로 풍자와 해학, 블랙 코미디 등 사회고발적인 면모가 담긴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친족 성폭력을 소재로 한 경기대학교 <소리>는 일반적으로 졸업 공연, 학교 워크샵 수업 등으로 참여하는 학교들과 달리 학생들이 모여 만든 순수 창작극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노량진 고시촌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따듯한 삶을 보여준 뮤지컬 <우리 동네 사람들> 역시 연출과 극작을 맡은 남민우 학생 외 12인의 공동창작으로 진행된 창작 작품이었다. 이외에도 기존 작품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참신하게 풀어낸 공연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동아방송예술대 <우리 동네 사람들> 팀이 수상 발표에 기뻐하고 있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동아방송예술대 <우리 동네 사람들> 팀이 수상 발표에 기뻐하고 있다ⓒ 서정준


이러한 분위기는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칠레의 군부독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작을 1980년대 한국의 시골마을로 각색한 <과부들>이 연극 부문 금상과 연출상을, 경기대학교 <소리>가 연극 부문 대상과 극본상을 거머쥐었다. 뮤지컬 역시 물이 부족한 세상, 화장실을 독점한 기업이라는 황당한 소재와 패러디로 무장한 <유린타운>을 선보인 청운대학교, 계명대학교가 각각 대상과 연기상, 동상과 연출상을 차지했다. 또 안전모를 착용하며 무대 셋업을 하고, 청소, 정리 등 극 외적인 부문에서 모범을 보인 인천대학교 <과부들> 팀은 '새로운 발견상'을 받으며 3관왕의 영예까지 누렸다.

연극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경기대학교 <소리>의 한승오 연출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과 '종신보험'이라는 팀을 만들고 창작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 결국 이 자리에 서 있는 순간이 왔습니다.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오던 결과를 성취하게 되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우리 작품의 책임감 때문인지 마음은 더 무겁네요. 이 상은 저희가 앞으로 계속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큰 믿음을 준 것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고, 뮤지컬 부문 대상인 청운대 <유린타운>의 백종민 연출은 "모두의 소망이 모여 큰 꿈을 이루었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전진하겠습니다"라고 짧지만 굵은 소감을 남겼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프로그램 '쇼잉 인 더 탱크'에서 백석대학교 송정인 외 3인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프로그램 '쇼잉 인 더 탱크'에서 백석대학교 송정인 외 3인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정준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프로그램 '싱잉 인 더 탱크'에서 예원예술대학교 학생이 노래하고 있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프로그램 '싱잉 인 더 탱크'에서 예원예술대학교 학생이 노래하고 있다.ⓒ 서정준


이날은 시상식 외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오후에는 리딩공연 '리딩 인 더 탱크', 갈라쇼 '싱잉 인 더 탱크'를 통해 본선 진출작들의 완성도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또 장기자랑 성격의 '쇼잉 인 더 탱크'에서는 공연 외적인 측면에도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대학생들임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또 학생 연출 7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 이석준의 이야기쇼 with Rookie's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연에 대한 깊은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 본 폐막식에서는 선배 뮤지컬 배우들의 축하공연, 시상 등이 열려 다소 선선해진 상암동의 초가을의 밤을 뜨겁게 만들었다. 최연우, 손유동, 강기둥, 호효훈, 윤지온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팀으로 뭉쳐 '꿈결에 실어',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선보였고, 김준현과 김소향 역시 '대성당의 시대', 사랑이야', '언제나 그대 곁에' 등의 명곡을 선사했다. 문남권은 두 번째 등장한 손유동과 함께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팀으로 'Why not', '마이 버킷리스트'를 선보였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배우 김준현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곡 '대성당의 시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배우 김준현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곡 '대성당의 시대'를 선보이고 있다.ⓒ 서정준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초청 게스트 중 3인. 좌측부터 배우 박해수, 김지현, 고창석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초청 게스트 중 3인. 좌측부터 배우 박해수, 김지현, 고창석ⓒ 서정준


끝으로 페스티벌을 마친 정인석, 박용재 두 공동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넓혀 차세대 문화예술계 주역 육성을 위해 더욱더 매진하겠다"라고 밝히며 한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페스티벌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뮤지컬 마니아들과 시민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제6회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은 첫 야외 폐막식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다만 '옥에 티'가 일부 있었는데 '리딩 인 더 탱크'의 경우 극장과 다른 성격의 문화비축기지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바람에 음성이 심하게 울리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함께 열린 밤도깨비 야시장의 푸드트럭 준비가 미흡해 많은 이들이 트럭 앞에 몰려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임을 고려할 때 제7회에서는 보강해야할 점으로 보였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프로그램 '리딩 인 더 탱크'에서 동양대학교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선보이고 있다.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프로그램 '리딩 인 더 탱크'에서 동양대학교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선보이고 있다.ⓒ 서정준


최근 많은 공연들은 '시대의 등불'이 되기를 자처하기보다는 스타 마케팅과 재연, 삼연에 의존하며 '시대를 버티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정부 지원의 부족, 경기침체로 인한 관객 감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증가로 인한 파이 축소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러나 '나 이만큼 배웠어요'라는 수준을 넘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고민하는 젊은 학생들의 열정과 패기 앞에서 조금은 애써 외면해왔던 그간의 문제를 돌이켜봐도 좋지 않을까.
 
2018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수상자
1. 연극부문
 1) 단체상
   - 대상: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소리>
   - 금상: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과부들>
   - 은상: 동양대학교 공연영상학부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 동상: 백석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안티고네>
 2) 개인상
   - 극본상: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팀 종신보험' (메인 작가 장재경)
   - 연출상: 인천대학교 마찬호
   - 연기상: 동양대학교 이재은(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영순'역)

2. 뮤지컬 부문
 1) 단체상
   - 대상: 청운대학교 뮤지컬학과/무대예술학과 <유린타운>
   - 금상: 대경대학교 K-뮤지컬과 <스프링 어웨이크닝>
   - 은상: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뮤지컬 전공 <우리 동네 사람들>
   - 동상: 계명대학교 연극뮤지컬전공 <유린타운>
 2) 개인상
   - 극본상: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뮤지컬 전공 공동창작(남민우 외 배우 12인)
   - 연출상: 계명대학교 김소희
   - 연기상: 청운대학교 신성수

3. 특별상
 1) 새로운 발견상: 인천대학교 <과부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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