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축구대표팀에서 뛰는 발렌시아의 이강인

발렌시아의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연합뉴스


'한국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이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CF 메스타야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발렌시아는 22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라며 "바이아웃은 8000만 유로(한화 약 1062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발렌시아에 1062억 원을 내지 않는 한 그 어떤 클럽도 이강인을 영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강인의 연봉 등 세부적인 계약 조건과 관련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천문학적인 바이아웃을 고려해 볼 때 동나이대 최고 수준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이승우(20)와 함께 한국축구를 이끌어 나갈 대들보로 주목받는 선수다. 그는 만 6세이던 지난 2007년 국내 TV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탁월한 축구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축구신동'으로 불렸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낯선 스페인 땅에서도 마요르카 국제축구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MVP와 득점왕을 수상하며 승승장구, 스페인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계획 중이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까지 나왔다. 물론 당시 이강인의 아버지는 '아들을 스페인으로 귀화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혀 국내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강인은 지난 5월 U-19(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툴롱컵에서도 두 골(토코·스코틀랜드 전)을 터뜨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대표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결정력과 탁월한 볼 센스로 국내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게 하며 박지성의 뒤를 이을 차세대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될 예정이었지만 구단의 차출 반대로 아쉽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강인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다시 말해 발렌시아와 장기계약을 맺은 것이 이강인의 축구인생을 보장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과 B팀에서 900골 이상을 넣는 등 천재적인 활약을 펼치쳤던 보얀 크르키치(27·스페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한때 세계최고의 유망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현재 스페인 중소클럽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임대생활을 해오고 있다.

현재 이강인이 소속돼 있는 발렌시아는 엄연히 발렌시아 2군에 해당한다. 이강인이 '프로'라고 할 수 있는 발렌시아 1군에 소속되기 위해선 앞으로 난다긴다하는 선수들과의 경쟁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꾸준한 활약과 성장만이 이강인의 축구인생을 꽃길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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