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크레더블> 포스터.

영화 <인크레더블> 포스터.ⓒ 브에나비스타코리아


지난 6월 15일 북미 개봉 후 폭발적인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디즈니 픽사의 <인크레더블 2>가 애니메이션 최초로 북미 흥행 수익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인크레더블2>는 2016년 개봉해 북미에서만 4억8629만 달러(한화 약 5450억 원)를 벌어들인 <도리를 찾아서>를 2위로 밀어내며 역대 애니메이션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국내엔 방학 시즌을 앞둔 18일 관객을 찾을 예정으로 오늘은 <인크레더블2> 개봉에 앞서 전편 <인크레더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004년 개봉한 <인크레더블>은 <아이언 자이언트>, <라따뚜이> 그리고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연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의 출세작으로 은퇴한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슈퍼히어로들의 영웅 놀음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정부는 슈퍼히어로 격리프로그램을 통해 정의를 위해 활동하던 슈퍼히어로를 모두 은퇴시킨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밥도 마찬가지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슈퍼 히어로라니

 영화 <인크레더블> 스틸 컷.

영화 <인크레더블> 스틸 컷.ⓒ 브에나비스타코리아


은퇴 전 슈퍼 헤로인 헬렌과 결혼한 밥은 15년 후 3남매를 둔 가정의 가장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보험회사 직원으로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밥은 밤이면 친구이자 전직 슈퍼히어로 루이스와 몰래 좀도둑을 잡으며 일상을 탈피해 활력소를 얻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미라지가 찾아오고 밥에게 다시 한 번 슈퍼히어로의 삶을 요청한다. 

<인크레더블>은 슈퍼히어로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 연령대에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훌륭한 가족영화다. 영화는 밥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슈퍼 히어로라는 천직을 잃고 생업에 종사하게 된 밥은 직상상사의 타박과 직장 내 부조리에 당당하게 맞설 수 없는 서글픈 현실에 놓여있다.

아내 잔소리는 듣기 싫고, 늘어난 뱃살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그러면서도 화려했던 젊은시절을 동경하는 모습은 여느 중년 남성과 다를 바 없다. 밥의 아내 헬렌도 마찬가지다. 젋은 시절을 일라스티 걸 이란 이름으로 화려한 나날을 보낸 슈퍼헤로인이었지만, 이제는 커리어의 단절 속에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영락없는 가정주부이다. 두 사람이 육아문제로 다투는 장면은 아이를 둔 부부라면 공감을 사기 충분하다. 여기에 첫 사랑에 빠진 중2병 장녀 바이올렛과 주체할 수 없는 장난끼 때문에 야단 맞기 일쑤인 둘째 대쉬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까지 맞추고 있다.

<인크레더블>은 그렇게 가족 구성원이 가진 상황과 고민들을 생동감 있게 그러냄은 물론, 가족이 함께 위험을 해쳐나가고 악당을 무찌른다는 스토리로 가족영화의 정점을 보여준다.

영화는 분명 가족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블랙코미디의 매력도 찾아볼 수 있다. 영웅의 상징인 망토 때문에 비명횡사하는 슈퍼히어로의 모습이나 선망하던 히어로가 되기 위해 오히려 못된 짓을 일삼는 신드롬을 통해서 미국 영웅주의를 은근히 비꼬고 있다. 또한 밥이 다니는 보험회사를 통해 인본주의 보다 앞선 자본주의 사회를 꼬집고 있다.

<인크레더블>은 슈퍼히어로물로서도 손색이 없다. 각기 다른 초능력의 특색을 잘 살린 액션신들은 기발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며, 여기에 속도감과 웃음까지 장착하며 장르적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 시키고 있다. 영화는 또한 만화적 캐릭터의 풍부한 표정과 섬세하게 표현된 배경 등 애니메이션의 비주얼적 매력도 훌륭하게 발산하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 이야기

 영화 <인크레더블> 스틸 컷.

영화 <인크레더블> 스틸 컷.ⓒ 브에나비스타코리아


이 영화는 픽사의 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데, 처음으로 사람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픽사영화 치고 죽음이 많이 묘사되는 작품인데, 그런 탓에 북미에선 처음으로 PG(부모동반 관람) 등급을 받은 작품이다. <인크레더블> 이전 작품들은 모두 G(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었다. 이것은 연출자 브래드 버드 감독 때문이다. 그는 <인크레더블>에 죽는 캐릭터들이 나와야 한다고 제작자 존 라세터를 설득했다. 극중 헬렌은 감독 본인의 아내에게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라고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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