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를 따내며 전반기 3위를 확정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10-3으로 승리했다. 시즌 47번째 승리를 챙긴 SK는 전반기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전반기 3위가 확정됐다(물론 2위와의 승차를 좁히고 4위와의 승차를 더 벌릴 기회도 남아있다).

선발 앙헬 산체스가 5이닝3실점(2자책)으로 시즌 7승째를 챙긴 가운데 6회부터 등판한 4명의 불펜 투수도 4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SK는 한동민, 노수광, 김동엽, 정의윤, 정진기, 제이미 로맥에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윤정우까지 탄탄한 외야 라인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런데 이 강력한 SK의 외야진이 후반기부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랜 기간 SK의 간판 외야수로 활약했던 '짐승남' 김강민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 외야의 중심이었던 '짐승남', 거액의 FA계약 이후 주춤

3점 홈런 날린 SK 김강민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이번스-LG트윈스 경기 2회초 1사 1,2루에 3점 홈런을 때린 SK 김강민(왼쪽)이 3루를 돌고 있다.

▲ 3점 홈런 날린 SK 김강민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이번스-LG트윈스 경기 2회초 1사 1,2루에 3점 홈런을 때린 SK 김강민(왼쪽)이 3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고 시절 주로 투수로 활약하던 김강민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변신한 김강민은 2005년까지 1~2군을 오가는 평범한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조동화, 박재상 등과 함께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며 1군에서 자리 잡았고 김성근 감독 부임 후엔 뛰어난 수비와 주력을 인정 받으며 주전 중견수로 중용됐다.

김강민은 2010년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17 10홈런72타점23도루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시즌 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 그리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휩쓴 야구인생 최고의 한 해였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뛰어난 수비, 그리고 우타 외야수라는 희소성까지 갖춘 김강민은 리그 전체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 외야수다.

2011년 무릎 부상으로 80경기 출전에 그친 김강민은 2012년에도 타율 .272 5홈런31타점으로 2010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 타율 .301 10홈런55타점10도루로 부활에 성공한 김강민은 2014년 타율 .302 16홈런82타점32도루로 2010년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렸다. 2014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김강민은 4년 총액 56억 원이라는 거액에 SK와 FA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7번이나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짐승남' 김강민은 FA계약을 체결한 첫 해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 때문에 두 달이나 시즌을 늦게 시작한 김강민은 2015년 96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246 4홈런31타점으로 풀타임 1군 선수로 도약한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SK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김강민에게 56억 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김강민은 2016년 다시 SK의 주전 중견수로 돌아와 115경기에서 타율 .298 10홈런47타점12도루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물론 80개 이상의 타점을 올리고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김강민은 비룡군단 외야수비의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역할이 매우 크다. 따라서 김강민이 3할 언저리의 타율과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준다면 중견수로서 결코 나쁜 활약이 아니다.

후배들에게 주전 내줬지만 여전히 효용가치 높은 베테랑 외야수

10년 가까이 SK외야에서 탄탄했던 김강민의 입지는 힐만 감독이 부임한 작년 시즌을 기점으로 크게 좁아지고 말았다. SK의 외야에는 한동민과 로맥, 김동엽 같은 거포들이 들어와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고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던 중견수에도 이적생 노수광을 비롯해 정진기, 조용호 등이 비집고 들어왔다. 결국 김강민은 작년 시즌 '56억 짜리 대수비'라는 비판 속에 타율 .219 5홈런18타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FA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김강민은 그 어느 해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좌완 투수 김태훈과 함께 캠프 자체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강민은 시범경기에서 7타수1안타로 부진했고 결국 노수광과 정진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채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심지어 타석에는 한 번도 서보지 못하고 3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커리어에 어울리지 않게 약 두 달 반 동안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던 김강민은 지난 6월 13일 (처지가 비슷한) 내야수 박정권과 함께 다시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김강민은 6월 한 달 동안 13경기에서 타율 .194(31타수6안타)로 부진했다. 그렇게 1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김강민은 7월이 되면서 눈에 띄는 활약을 통해 조금씩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김강민은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6회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김강민은 10일 LG전에서 드디어 SK팬들이 사랑하는 '짐승'의 면모를 되찾았다. 2회 LG의 선발 임지섭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린 김강민은 이날 3안타3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개막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205로 시작했던 시즌 타율도 하루 만에 .256까지 상승했다.

물론 한두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해서 김강민이 올해 타율 .328 52득점13도루를 기록 중인 노수광을 제치고 주전을 탈환할 확률은 썩 높지 않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 좌완에게 유독 강했던 김강민이 좌투수가 나올 때 만이라도 플래툰 혹은 대타요원으로 활약해 준다면 SK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김강민의 전반기 막판 대활약으로 인해 후반기를 구상하는 힐만 감독의 선택지가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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