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메인 포스터.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메인 포스터.ⓒ tvN


"<꽃보다 할배>는 내게 계산에서 한 발짝 벗어난 프로그램이다."

tvN 인기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꽃보다 할배1>로 예능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나영석 PD는 <윤식당>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이후 내놓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 그가 3년 만에 다시 꺼내든 <꽃보다 할배>는 어떤 모습일까.

27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아래 <꽃할배4>) 기자간담회에는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만 참석했다. 두 사람은 새롭게 돌아온 <꽃할배4>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3년 이후 할아버지들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꽃보다 할배>가 이번엔 동유럽으로 떠났다. 나영석 PD는 "일단 (여행을 갈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이 아직 너무 건강하시고 오랜만이라 제작진도 감회가 새로웠다"고 입을 열었다.

3년 만에 돌아온 <꽃할배4>, 짐꾼 이서진 도운 막내는?

 27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7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N


2013년 방송된 <꽃보다 할배1>은 여행 예능의 열풍을 몰고 온 <꽃보다> 시리즈의 가장 첫 번째 편이었다. 당시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짐꾼 이서진과 함께 유럽부터 대만, 스페인, 그리스 등을 여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돌아온 <꽃할배4>에는 '막내' 배우 김용건이 합류해 더욱 풍성해진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삼시세끼> <윤식당> <신서유기> 등 그동안 다른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나영석 PD는 3년 만에 <꽃할배>를 꺼내들었다. 잊고 있었던 <꽃할배4>로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이순재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고.

"새롭게 만드는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느라 <꽃할배>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 처음에는 '새 프로그램이 나왔으니까'라는 핑계였는데 그게 1, 2년 계속되니 사람들이 많이 잊었을 것 같아 머뭇머뭇하게 되더라. 이순재 선생님과 지난해 커피를 마실 일이 있었는데 '한번 안 가? 또 가야지'라고 하셨다. 가장 연장자신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이 있으셔서, 잊고있었던 게 퍼뜩 떠올라 다시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편.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편.ⓒ tvN


일명 '나영석 사단'의 대표 출연자 이서진도 이번 <꽃할배4>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3년 만에 다시 짐꾼 노릇을 하게 된 이서진 역시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은 확실히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자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부터는 할배로 가겠다'고 하더라. 노안이 와서 지도를 잘 못 본다. 그래도 노련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주 작가는 "(이서진이) 처음에는 힘들어하고 고생도 했지만 나중에는 막내 김용건 선생님이 많은 일을 했다. 이서진의 부담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꽃할배4>는 김용건이 새롭게 합류한다는 소식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나영석 PD는 김용건 합류 소식을 숨겨 이서진을 또 한 번 놀려 먹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꽃할배4> 사전모임을 할 때, 김용건 선생님을 섭외했다는 걸 이서진은 몰랐다. 젊은 피를 수혈해 한 명 더 올 거라고 했더니 (이서진이) 너무 좋아하더라. 내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젊은 자식이 늦는다', '어떤 놈이냐. 가만 안 둔다'고 그러더니, 김용건 선생님이 들어오시니 깜짝 놀랐다. 제가 최근 한 3년 동안 본 표정 중에 가장 웃긴 표정이었다. 확실히 속이는 맛이 있는 사람이다. 내일 방송에 나오니까 꼭 봐 달라. 만화 보는 줄 알았다."

여행지 베를린 선택한 이유,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편.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편.ⓒ tvN


<꽃할배4>에서 할아버지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해 체코 프라하, 체스키 크롬로프 등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행을 마무리 했다. 나영석 PD는 베를린을 여행지로 고른 이유 중 하나로 남북정상회담을 꼽았다.

그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는데 지금 그곳에 가면 흔적도 찾기 힘들다. 몇몇 관광지로 지정해 남겨뒀지만 대부분 새 건물이 들어섰다. 분단 경험이 없는 외국인이 그 흔적을 보면 뭘 느낄까.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 사는 젊은이들은 다른 감정일 것이다"라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담론들이 활발해졌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에 대해 우리보다 선생님들에게 그때의 기억이 크게 남아 있더라. 지금 우리나라 상황을 생각해도 시의 적절한 여행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편.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편.ⓒ tvN


사실 <꽃할배3> 이후 지난 3년간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꽃할배4>가 여행지로 택한 동유럽도 최근 여러 여행 프로그램에서 조명했다. 여행 예능 열풍의 원조격인 나 PD 역시 '차별화'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행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생겼고, 도저히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 많은 여행지를 각 프로그램들이 이미 다녀왔다. 여행 프로그램으로서의 <꽃할배4>의 가치는 예전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제작진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만든다. 평균 나이가 여든인 분들이 여행하는 방송은 아직 없기 때문에 다른 여행 예능과는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꽃할배> 시리즈는 내 기준 '스테디셀러'지만 '베스트셀러'는 아니다. 시청률만 보면 <꽃누나>가 높았고 화제성으로 보면 <꽃청춘>이 더 좋았다. 그럼에도 <꽃할배>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시청자가 그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단순한 여행프로그램에서 느끼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직 후 가장 첫 작품, 나영석에게 <꽃할배>란

 27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7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N


<꽃할배> 시리즈는 나영석 PD가 KBS를 떠나 CJ E&M으로 이직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당시 최고 시청률 6.8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나영석의 예능 성공가도 시작점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나영석에게도 <꽃할배>는 남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후 수많은 프로그램을 했지만 <꽃할배>는 여전히 기억에 많이 남는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다른 프로그램에 임할 때는 여러가지 계산을 하게 된다. '시청률이 좋아야 하는데', '협찬도 많이 따서 회사에 돈 좀 벌어줘야 하는데'…. 반면 <꽃할배>는 그런 계산에서 벗어나 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계산도 하지 않을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꽃할배4>. 그렇다면 나영석 PD가 만족할 만한 시청률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시청률보다는 정공법을 택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5% 아래로 떨어진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시청률은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지라도 정공법을 택했다. 그렇다고 시청률을 개의치 않는 것은 아니다. 굉장히 신경쓴다. 이렇게 하면 검색어에도 올라갈 텐데' 회의할 때도 수십 번 생각하지만 참는다. <꽃할배4>에 기대하는 시청률은 7~8% 정도인 것 같다. 그것 보다 많이 나오면 기쁘고 떨어져도 5% 아래로는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다."

<꽃할배4>는 오는 2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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