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콜롬비아 vs. 일본 : 19일 밤 9시] '하메스 매직' 다시 한 번

 지난 대회 초신성이었던 하메스는 콜롬비아의 슈퍼스타로 지위가 상승한 채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다.

지난 대회 초신성이었던 하메스는 콜롬비아의 슈퍼스타로 지위가 상승한 채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다.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콜롬비아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팀의 슈퍼스타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맞았다(한국으로 치면 손흥민이 빠진 것 이상의 충격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득점왕을 차지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의 맹활약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고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가 당한 충격적인 피살의 아픔을 20년 만에 달랜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콜롬비아는 팔카오가 월드컵 무대로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 내심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하메스와 팔카오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말할 것도 없고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카를로스 산체스(RCD 에스파뇰),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등 포지션 별로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콜롬비아는 작년 11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패했지만 지난 3월 프랑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는 3-2로 승리를 거두는 등 컨디션도 순조롭게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 축구팬들이 언제나 관심 있게 지켜 보는 일본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아픈 기억을 안겨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보스나이 헤르체고비나)을 영입해 6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집이 센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축구협회와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켰고 결국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전격 해임됐다. 일본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수장이 바뀐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일본에는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시바사키 가쿠(헤타페),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낯익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혼다 케이스케는 작년 7월 멕시코리그로 이적했다). 하지만 한국만큼 좋지 않은 분위기로 월드컵을 맞는 일본이 돌풍을 일으킬 거라 예상하는 축구팬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일본이 전반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내준다면 콜롬비아-일본전은 의외로 싱거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H조 - 폴란드 vs. 세네갈 : 20일 오전 0시] 유럽 최고 스트라이커의 위력은?

 세계적인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는 32년 만에 폴란드를 16강으로 이끌어야 할 사명을 안고 있다.

세계적인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는 32년 만에 폴란드를 16강으로 이끌어야 할 사명을 안고 있다.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폴란드는 1974년 서독 월드컵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4강,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던 동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출전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한국에게는 역대 월드컵 첫 승을 선물한 고마운(?) 상대로 남아있다. 따라서 12년 만에 본선무대를 밟는 폴란드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폴란드는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를 보유한 나라다. 레반도프스키 외에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유벤투스), 우카시 비슈체크(도르트문트), 카밀 그로시츠키(헐시티),피오르트 지엘린스키(나폴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조추첨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제치고 1포트를 받은 나라답게 내심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고, 충분히 그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8강에 올랐던 세네갈은 당시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알리우 시세 감독을 중심으로 또 한 번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사디오 마네(리버풀)를 중심으로 마메 디우프(스토크시티), 알프레드 은디아예(울버햄튼),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등이 포진된 세네갈의 선수 구성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이집트를 능가하는 아프리카 최강으로 꼽힌다.

다만 2002 월드컵 8강 신화 이후 3번의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세네갈은 아프리카 내에서도 기복이 심한 팀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슈퍼스타 하메스와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한 콜롬비아, 폴란드와 한 조에 편성된 것도 세네갈에겐 불운이다. 하지만 세네갈은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정면으로 도전할 것이다. 16년 전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도 세네갈이 '디펜딩 챔피언'을 꺾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A조- 러시아 vs. 이집트 : 20일 오전 3시] 개최국의 강력함은 계속된다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체리셰프는 대회 초반 가장 주가가 상승한 선수로 떠올랐다.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체리셰프는 대회 초반 가장 주가가 상승한 선수로 떠올랐다.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사막 기후의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12년 만에 나서는 월드컵 무대가 러시아라는 사실은 커다란 불운이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불리함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러시아는 전반 22분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알란 자고예프(CSKA모스크바)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사우디를 상대로 5골을 몰아치며 '약한 개최국'이라는 이미지를 날려 버렸다.

한편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가진 이집트는 끝까지 선전했지만 후반 44분 우루과이의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A마드리드)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지 못했다. 우루과이전 출전이 가능할 거라 했던 이집트의 에이스 살라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후 끝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살라가 뛸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우루과이를 상대로 0-1 패배는 이집트로서 꽤나 선전한 경기였다.

하지만 월드컵은 단기전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4년 후에나 찾아온다(물론 치열한 지역예선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 이집트가 러시아전에서도 패한다면 조기탈락을 당할 수도 있다. 혼자 옷을 갈아입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어깨 부상 회복이 더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위기에 빠진 이집트를 구원하기 위해 러시아전에서 살라가 출전을 강행할 수도 있다.

러시아 역시 이집트를 꺾으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채 부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보며 우루과이전을 준비할 수 있다. 살라가 없는 이집트는 월드컵을 앞둔 3번의 평가전과 우루과이전까지 최근 4번의 A매치에서 2무2패에 그쳤다. 살라에 대한 이집트의 의존이 절대적인 만큼 러시아의 대회 첫 16강 확정과 이집트의 기사회생 여부는 살라의 출전유무와 컨디션 회복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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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프리뷰 콜롬비아 폴란드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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