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그룹 엑소 찬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그룹 엑소 찬열.ⓒ 찬열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찬열입니다. 먼저 대한민국 최초 루게릭 전문 요양 병원의 설립을 위한 2018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함께하게 해주신 배우 민진웅 형님과 SF9 주호, 펀치씨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자그마한 도전으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루게릭 병과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일 그룹 엑소 멤버 찬열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승일희망재단 병원 부지에서 가수 션이 시작한 2018 아이스 버킷 챌린지. 그가 차기 주자로 배우 박보검, 다니엘 헤니, 소녀시대 수영을 지목하면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찬열은 이어 박명수와 배우 최태준 그리고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을 지목했다.

역시나 스타들은 힘이 세다. 그들의 영향력은 예나 지금이나 무시할 것이 못 된다. 이 캠페인은 단 2주 만에 소셜미디어 상에서 일파만파 퍼지는 중이다. 앞서 제주 4.3 항쟁 70주년을 맞아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 정우성의 파급력 역시 배지 품귀 현상을 낳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 봄, 70주년을 맞은 제주4.3 사건을 알리기 위해 제주도와 4.3 범국민위 차원에서 벌인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이나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은 정우성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와 김혜수, 문소리, 가수 장필순, 소설가 이외수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나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의 성격은 규정하기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전자가 루게릭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루게릭병 전문 요양 병원의 설립을 위한 기부 차원이라면, 후자는 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를 전 국민 차원에서 환기하자는 역사적인 참여와 호소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대중들에게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유명인의 참여는 어쨌든 '동참'이라는 대의 앞에 효과가 검증된 '액션'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과거와 같은 '얼굴 팔기'나 '연예인 동원'이 아니다. 수많은 '홍보 대사'와도 다르다. 혹여 권유로 시작됐다 할지라도, 유명인과 연예인 본인의 공감과 자발적인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벌어지지 않을 '액션'과 '실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거 투표 인증샷의 일상화는 그러한 실천적 변화의 꼭짓점이 분명해 보인다. 그 자발적인 인증샷이 결국 아이보트챌린지나 선관위의 '613 투표하고 웃자' 프로젝트라는 자연스럽고 대중적인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과 연결됐으니 말이다.   

예능인들이라 더 반가운 '613 투표하고 웃자' 프로젝트

613투표하고웃자 '613투표하고웃자' 캠페인은 613 지방선거를 맞아 강호동, 김구라, 김국진, 김준현, 김태호PD, 남희석, 박경림, 박나래, 박수홍, 박휘순, 신동엽, 양세형, 유세윤, 유재석, 이수근, 이휘재, 임하룡, 장도연, 정준하 등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과 예능 PD가 '613 투표하고웃자' 라는 프로젝트명 아래 투표 참여의 순수한 뜻을 담아 전원 노개런티로 참여한 투표 독려 프로젝트다.

▲ 613투표하고웃자'613투표하고웃자' 캠페인은 613 지방선거를 맞아 강호동, 김구라, 김국진, 김준현, 김태호PD, 남희석, 박경림, 박나래, 박수홍, 박휘순, 신동엽, 양세형, 유세윤, 유재석, 이수근, 이휘재, 임하룡, 장도연, 정준하 등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과 예능 PD가 '613 투표하고웃자' 라는 프로젝트명 아래 투표 참여의 순수한 뜻을 담아 전원 노개런티로 참여한 투표 독려 프로젝트다.ⓒ 613투표하고웃자


대국민 선거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무한도전>은 이제 없다. 그러나 유재석의, 김태호 PD의 투표 독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 차원에서 진행한 '0509 장미프로젝트'에 이어 그 인원과 유명세를 좀 더 확대한 '613 투표하고 웃자'를 통해서다.

'613 투표하고 웃자'는 강호동, 김구라, 김국진, 박경림, 박나래, 신동엽, 유재석, 이수근, 임하룡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과 김태호 PD 등 19명이 참여한 최대 투표 독려 프로젝트다.

비록 수년 전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여,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투표하지 마세요' 프로젝트가 연상되는 포맷이긴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특히나 풍자 장르가, 그 기능이 약한 대한민국에서 예능인들이 '정치행위'와 자연스레 만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연예인·유명인과 정치의 스킨십이 넓어져야 할 까닭은 어렵지 않다. 그러한 스킨십의 확대야말로 블랙리스트와 같이 정치권력이 문화예술인들을 옥죄고 밥줄을 끊었던 반민주주의와 반인권적인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초적인 예방주사와도 같다고 볼 수 있다.

투표 독려라는 기본적인 행위가 일상이 될 때, 향후 국민 누구라도 향유해야 할 개인의 자유로운 정치사회적인 의사표시가, 그 민주주의 기초 또한 일상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야만 사회적인 파급력이 높은 연예인들의, 유명인의 입을 막고 밥줄을 끊는 블랙리스트와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여전히 진영 논리만을 앞세운 정치인들이 활개를 치는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권위주의 권력이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국민 MC 유재석을 비방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해 비난을 샀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국민 MC 유재석을 비방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해 비난을 샀다.ⓒ 민경욱 페이스북


"너도 북으로 가라."

지방선거일 당일인 13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게시글에 적힌 글 중 일부다. 이날 민 의원은 파란색 모자를 쓰고 투표소 내에서 사진에 찍힌 유재석의 사진이 담긴 게시글을 공유해 비난을 자초했다.

"재석아 너를 키운 건 자유민주국민들이다. 이미 너의 사상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 다신 인민국민 날라리들은 꼴도 보기 싫다. 너도 북으로 가길 바란다. 우리도 모두 빨간 모자 쓰고 투표장 GO."

색안경이 이리 무서운 법이다. <무한도전>의 대국민 투표 프로젝트의 주인공이었어도, '613 투표하고 웃자' 프로젝트에 참여했어도 소용없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유재석을 향한 위와 같은 발언과 이러한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담긴 게시글을 보란 듯이 공유한 현직 국회의원의 의도를 따로 부연할 생각은 없다(민 의원은 이후 논란이 일자 공유한 글을 삭제했다. - 편집자 말).

오히려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정치 일반에 대한, 정치적 주장에 대한 경직성이 이러한 오해와 왜곡을 낳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러한 경직성을 강요했던 것은 과거 독재 권력과 권위주의 권력들이었다는 점 역시 부연할 필요가 없을 테고. 결론적으로, 그러한 권위주의 권력이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민경욱 의원이 다시금 일깨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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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 기자, 오늘은 프리랜서 글쟁이. 살다보니 시나리오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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