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vs. 우루과이 15일 오후 9시] 리버풀의 '신구에이스' 만날까

 득점왕 살라의 출전 여부는 이집트 대표팀은 물론 대회 초반 최고의 이슈다.

득점왕 살라의 출전 여부는 이집트 대표팀은 물론 대회 초반 최고의 이슈다. ⓒ 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헝가리에 패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이집트는 1990년, 56년 만에 다시 밟은 본선 무대에서 또 한 번 2무 1패로 탈락했다(공교롭게도 1990년 월드컵 개최국도 이탈리아였다). 이후 20년 넘게 월드컵 본선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라는 걸출한 슈퍼스타를 앞세워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집트를 본선 무대로 이끈 살라가 월드컵을 2주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살라는 회복 기간을 최대한 줄여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부터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1차전 출전 여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이집트는 살라의 출전 여부에 따라 우루과이전에서 승점 3점(승리)을 노리는 경기를 펼칠지, 1점(무승부)으로 만족하는 전술을 펼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에 살라가 있다면 우루과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라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디에고 포를란과 함께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수아레스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부터 우루과이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남미 예선 득점왕(10골)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미남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 SK)도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만약 이집트에서 살라가 우루과이전에 출전하면 이 경기는 살라와 수아레스의 '리버풀 신구에이스 대결'로 더욱 주목 받을 전망이다. 수아레스는 2013-2014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31골을 넣으며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살라는 2017-2018 시즌에 4년 전의 수아레스보다 한 골 많은 3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남미의 우루과이가 만나는 데 전 세계의 콥(리버풀 서포터즈)들이 설레고 있다.

[모로코 vs. 이란 16일 오전 0시] 너희를 '1승 제물'로 삼겠다

 한국과도 악연이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을 이끌고 조국인 포르투갈을 상대할 예정이다.

한국과도 악연이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을 이끌고 조국인 포르투갈을 상대할 예정이다. ⓒ 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이번 월드컵 B조에 속한 모로코와 이란의 운명은 참 기구하다. 만만치 않은 경쟁국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본선에 올랐는데 하필이면 같은 조에 '무적함대' 스페인과 '호날두의 나라' 포르투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축구팬 열에 아홉은 당연히 B조에서 16강에 진출할 나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꼽을 것이다. 양 팀 선수들의 네임벨류와 피파랭킹, 객관적인 전력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 예상하는 게 당연하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통산 4번 본선에 진출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딱 한 차례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20년 만에 오르는 본선 무대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작년 가을 모로코의 2군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집트의 살라나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리버풀) 같은 세계적인 스타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 바로 모로코다.

최근 4번의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본선에 진출했던 중동의 강호 이란은 어느덧 월드컵 본선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역시 이란을 대표하는 구장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4개국 중 유일하게 3포트를 받았지만 이란은 역대 월드컵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스페인,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인 이번 대회 역시 이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

어쩌면 모로코와 이란 모두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을 만나지 않게 된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길 것이다. 일단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두면 나머지 2경기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으로 착실하게 승점을 보태는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B조 3, 4위가 예상되는 두 팀이 첫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예상대로 시시한 조별리그가 될 확률이 높다. 양 팀의 승리 의지가 간절한 만큼 의외로 치고 받는 난타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스페인 vs. 포르투갈 16일 오전 3시] 너무 일찍 만난 우승 후보들

 호날두에게 월드컵 우승은 마지막으로 이뤄야 할 커다란 목표다.

호날두에게 월드컵 우승은 마지막으로 이뤄야 할 커다란 목표다. ⓒ 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브라질 월드컵에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유로2016 16강에서 이탈리아에게 0-2로 패할 때만 해도 스페인의 슬럼프는 일시적일 거라 전망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스페인의 FIFA 랭킹은 10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이번 대회 조추첨에서 2포트로 떨어졌다. 스페인이 2포트로 결정되는 순간 1포트의 강호들은 스페인과 한 조에 묶이지 않기를 한 마음으로 빌었는데 결국 포르투갈이 스페인과 엮이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2포트로 떨어지고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역시 스페인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에는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이상 레알 마드리드), 제라르 피케, 세르지오 부스케츠(이상 FC바르셀로나),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이름만 들어도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다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감독을 경질한 것이 스페인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변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무적함대' 스페인도 FIFA 랭킹 4위 포르투갈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순 없다. 포르투갈 역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안드레 실바(AC 밀란), 베루나르도 실바(맨시티), 클레퍼 페페(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스타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로 2016의 긴 일정을 끝까지 견디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과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흔히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정도 되는 강호들은 토너먼트에 대비해 조별리그에서 전력을 감추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B조는 다르다. 스페인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게 당한 1-5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첫 경기부터 전력을 쏟을 것이다. 포르투갈 역시 스페인전 승리를 통해 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보일 필요가 있다. 주말이 밝는 새벽, 빅매치를 기다리는 축구팬이라면 치킨 정도는 미리 확보해 두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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