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두산베어스를 1점차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물리친 한화이글스

5월 22일 두산베어스를 1점차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물리친 한화이글스 ⓒ 한화이글스


[기사수정 : 5월 23일 오전 11시 33분]

마약만큼 중독성을 지닌 한화 야구를 흔히 마리화나에 빗대어 '마리한화'라고 한다. 올해 마리한화는 절정이다. 올해도 하위권을 전전할것이란 예측을 날려보내고 정규리그 23일 현재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순위도 순위지만 한화야구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매경기 스크린에 걸려도 좋을 '극장판' 수준의 극적인 경기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만원관중이 들어찬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4차전 경기는 마리한화의 결정판이었다.

이날 선취점을 낸 건 두산이 었다. 한화는 2회초 오재원과 파레디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0를 리드를 내줬었다. 그러나 3회말 두산 선발 후랭코프를 상대로 호잉의 투런, 김태균의 솔로포등을 앞세워 3회에만 5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4회에도 1점을 더하며 6-1로 달아났고, 선발 후랭코프를 올시즌 처음으로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만들었다. 하지만 리그 1위 두산은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7회 2점을 따라잡더니 8회에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두산은 8회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송은범을 상대로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려 6-6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오재일의 내야안타로 오재원이 홈에 들어와 7-6로 점수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마리한화가 아니었다. 9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를 남기고 호잉이 박치국을 상대로 극적인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7-7로 승부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렇게 연장에 돌입한 한화와 두산의 승부는 11회가 되어서야 갈렸다. 한화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 한 뒤 정근우의 보내기 번트 때 투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한화는 8-7로 짜릿한 한 점차의 재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한화가 보여준 1점차 승리와 역전승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왜냐하면 1점차 승리와 역전승은 올시즌 한화이글스의 18번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기록한 27승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6승을 통쾌한 역전승으로 거뒀다. 역전승이 승리에 무려 59%에 해당한다. 게다가 9회 이후에 5번이나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45번이나 역전패를 당하며 최다역전패 1위를 기록했던 팀이란 걸 감안하면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현재까지 총 10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참고로 현재 역전승 2위는 13번 경기를 뒤집은 kt 위즈다.

짜릿한 1점차 승리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올시즌 27승 중 10번을 1점차로 승리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승리 중 37%가 살얼음판의 1점차 승리인 셈이다. 반면 1점차 패배는 단 3번 뿐이다. 재미나게도 한화이글스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5승1패를 거두고 있는데, 이 중 4승이 1점차 승리였다. 참고로 1점차 승리 2위는 SK 와이번스로 8번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이렇게 한화 이글스가 연출 중인 '마리한화'는 역전승의 통쾌함과 1점차 승리의 짜릿함으로 스포츠영화의 매력을 잘 살리며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이미 마리한화 매력에 빠진 많은 관객들 사이에선 재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엔딩에 정우람 나오면 반전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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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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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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