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컨디션은 시즌 개막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구자욱의 활약, 베테랑 박한이의 분전, 김헌곤과 이원석,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등의 꾸준함 등 플러스 요인이 많았던 한 주였다. 팀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15일 마침내 삼성이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롯데에게 패배한 NC를 끌어내리고 9위 자리를 탈환했다. 4이닝을 무사히 버틴 불펜과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상수, 러프, 박해민의 활약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5월 중순이고, 중위권과 승차도 크지 않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 특히 시즌 초에는 볼 수 없었던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삼성, 지난주 팀 타율 1위 차지... 구자욱 복귀

구자욱, 9회 재역전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팬들을 향해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2018.5.10

▲ 구자욱, 9회 재역전타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팬들을 향해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2018.5.10ⓒ 연합뉴스


지난 8일, 삼성이 기다린 구자욱이 복귀했다. 복귀 첫 경기부터 3안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구자욱은 이어진 두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삼성은 수원 원정에서 kt 상대로 같은 기간 동안 삼성의 팀 타율은 0.35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고, 2루타도 10개나 때려냈다.

구자욱 개인의 활약도 반가웠지만, 그의 복귀로 인한 효과가 두드러졌다. '베테랑' 박한이가 8일 kt전에서 마수걸이포를 신고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자 러프, 김헌곤, 이원석, 김상수 등도 힘을 냈다. 빈타에 허덕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구자욱이 3번에 배치되면서 구자욱-러프-이원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가동할 수 있게 됐고, 강민호와 박한이가 이들의 뒤를 잇는다. 김상수, 박해민이 팀의 기동력을 책임지고 있고 2번 타자로 나서는 김헌곤의 활약이 더해져 타선이 완전체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15일 LG전에서도 주축 타자들이 필요한 순간에서 점수를 뽑아냈다. 박한이는 일주일 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8회말 폭투 이후 러프의 1타점 2루타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장필준이 한때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유강남을 병살타로 처리, 이천웅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아직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구자욱 한 명의 복귀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고, 팀의 상승세로도 연결됐다. '구자욱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조롭게 재정비하고 있는 마운드, 꾸준함이 관건

역투하는 보니야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18.5.10

▲ 역투하는 보니야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18.5.10ⓒ 연합뉴스


외국인 투수 보니야-아델만이 각성한 선발진은 점차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다. 여기에 '베테랑' 좌완 선발 장원삼의 호투가 더해져 윤성환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종종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서는 백정현의 쏠쏠한 활약도 빠질 수 없다. 한 마디로,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선발 자원이었던 우규민은 콜업 이후 곧바로 선발진에 합류하지 않는 대신 불펜에서 시동을 걸었다. LG 시절 30세이브(2007년)를 달성한 경험이 있는 우규민에게 구원 투수는 그리 낯선 보직이 아니다. 오히려 팀이 부족했던 부분을 잘 메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경기에서 2홀드 ERA 4.15, 페이스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단계이다.

최충연의 호투도 눈에 띈다. 22경기 동안 26.1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3패 3홀드 ERA 3.0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0으로 준수한 편이다. 팀의 부진이 계속된 4월에도 최충연은 꿋꿋히 제 몫을 다했고, 팀의 최하위 탈출에 있어서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마운드는 '꾸준함'이 관건이다.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 두 명, 심창민과 장필준이 한 시즌을 버티려면 앞에서 등판하는 투수들이 활약해야 한다. 두 투수가 활약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들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나머지 투수들의 몫이다.

순위가 올라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016년과 2017년, 올해까지 팬들이 실망하고 화난 이유는 순위보다도 경기력 때문이었다. 왕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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