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의 밤 행사.

13일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의 밤 행사.ⓒ 이선필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한국영화의 밤 행사는 두 영화인의 추도로 채워졌다. 13일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 식당에 모인 국내와 영화 관계자들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유명을 달리한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지난 주말 사망한 피에르 르시앙의 업적을 기렸다.

추모행사는 고인들과 인연이 깊은 이들의 추도사를 낭독하고, 생전 고인의 활동을 정리한 영상을 상영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피에르 르시앙은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로 그간 한국영화를 칸영화제와 유럽권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 영화제 개막을 3일 앞둔 지난 5일 81세 일기로 사망했고, 칸영화제 측은 그를 기리는 추모글을 발표한 바 있다.

박재범 주불 문화원장은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의 추도사를 대독했다. 도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한국의 진정한 친구를 떠나보냈다"며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등 한국의 거장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하셨고 매년 부산영화제를 찾을 정도로 한국영화에 보인 그 관심과 열정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피에르 르시앙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임권택 감독은 "영화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배울 게 많았던 당신, 그럼에도 밖으로 그것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이 큰 사람"이라며 "하늘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있기를 바란다"고 영상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

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프로그래머를 거쳐 수석프로그래머 등을 지내며 아시아 영화를 부산영화제에 소개하고, 그들이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3일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의 밤 행사.

오석근 영진위원장이 고 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에 대한 추도사를 읽고 있다.ⓒ 이선필


 13일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의 밤 행사.

임권택 감독이 고 피에르 르시앙 감독을 영상으로 추모했다.ⓒ 이선필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40년 지기 친구이자 아시아 영화인이었던 김지석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지난 정치권력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친구였다"며 "영화의 독립성을 확보한 현재까지 그 친구가 흘린 피눈물을 가까이서 봤다. 그의 추모행사를 진행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애도했다. 오 위원장은 "분명 그 친구는 천국에서 지금 여기 모이신 분들을 보며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홍콩 배우 양귀매 역시 "우리들이 모이면 여전히 당신을 얘기하고 기억한다"며 "영화에 대한 당신의 꿈과 사심 없던 그 마음이 그립다"고 영상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영화의 밤 행사는 러시아 영화 <레토> 주연을 맡은 배우 유태오와, 단편영화 <모범시민>으로 비평가주간 경쟁 부문에 진출한 김철휘 감독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경쟁 부문 초청작 <버닝>은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고,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공작> 팀은 일정상 13일 오전 프랑스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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