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이끄는 양키스가 미네소타를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는 25일(수)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게리 산체스와 디디 그레고리우스 콤비의 활약에 힘입어 원정팀 미네소타 트윈스를 8-3으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양키스는 선두 보스턴을 4경기차까지 쫓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경기 대패를 당했던 미네소타는 초반 선제점을 내며 반전을 노렸다. 2사 후 사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에스코바가 친 타구를 우익수 저지가 놓치면서 선제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2회 말 양키스는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반격의 주인공은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상대 선발 베리오스의 2구째를 받아쳐 114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양키스는 단숨에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3회 말 가드너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저지가 실책을 만회하는 2루타를 만들어내며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가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역전을 만들어냈다.

4회에도 양키스는 한 점을 추가했다. 워커가 낫 아웃 상황에서 폭투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안두자도 포수 실책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토레스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워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양키스는 2점을 더 추가하며 스코어를 더 벌렸다. 저지의 안타 이후 그레고리우스가 초구 우월 투런 홈런을 치면서 5-1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미네소타 선발의 핵심 베리오스를 무너뜨리는 완벽한 홈런이었다.

1회 이후 사바시아를 공략하지 못하던 미네소타 타선은 7회 사바시아가 물러나고 베탄시스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에스코바의 볼넷 후 가버가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상대 실책을 틈 타 1점을 쫓아갔다.

1점을 허용한 양키스는 곧바로 응수하는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저지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그레고리우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산체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비거리가 137m로 기록될 만큼 대형 홈런이었다.

8회 초 미네소타는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스코어는 너무 벌어져 있었고, 결국 양키스는 8-3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의 MVP는 산체스와 디디 그레고리우스였다. 산체스는 홈런 2개를 포함해서 4타수 2안타 3타점 2홈런 경기를 펼쳤고, 그레고리우스는 4타수 3안타 3타점 1홈런 경기를 펼쳤다. 완벽한 활약이었다.

공수 모든 부문에서 맹활약 중인 디디 그리고레우스

 2018년 4월 19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아론 저지가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 후 팀 동료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자축하고 있다.

2018년 4월 19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아론 저지가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 후 팀 동료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최근 양키스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그레고리우스의 활약이다. 그레고리우스는 이번 시즌 0.347의 타율에 8홈런 27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검은 지터'라는 별명답게 공수 모든 부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저지와 산체스의 활약에 가려서 주목을 못받았지만, 그레고리우스는 사실 지난 시즌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활약함에도 0.287의 타율에 25홈런 87타점을 기록할 만큼 강타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충분히 양키스의 클린업트리오의 일원이 될만한 활약상이었다.

그레고리우스는 2019 시즌이 끝난 후 FA대상이 된다.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이 끝나고 볼티모어의 강타자 마차도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마차도가 유격수로 활약함에 따라 만약 마차도를 영입한다면 양키스는 그레고리우스를 트레이드 시켜야 하는 상황이 놓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레고리우스를 놓치고 마차도와 3억 달러 가까운 금액에 계약한다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계약이 될 것이다. 그레고리우스에게 6년 1억2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 사이의 계약을 안겨준다면 양자 모두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계약 수준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마차도를 3루수로 쓰기 위해 영입하는 것은 좋은 계약이 될 수 있지만, 유격수로 쓰기 위해 영입하여 그레고리우스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오히려 악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레고리우스는 이번 시즌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양키스 타선을 이끄는 힘은 스탠튼도, 저지도, 산체스도 아닌 그레고리우스다. 과연 그레고리우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향후 양키스가 그레고리우스를 잡을지 두 관심사가 뉴욕 양키스 팬들을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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