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호진

JS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호진 ⓒ 대한축구협회


세 번째로 열린 2018 수원 JS컵이 막을 내렸다. '축구 유망주들이 국제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JS파운데이션(이사장 박지성)의 소개 문구처럼, 올해 역시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스타들이 탄생했다. 바로 차세대 수문장 민성준과 중원 사령관 정호진이다.

민성준은 모로코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모로코전에서 쏟아지는 유효슈팅 속에서도 골문을 철통같이 지켜내며 대한민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가 붕괴된 탓에 1-4로 무릎을 꿇은 멕시코전에서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정호진은 대한민국이 치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포백 앞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상대의 공격을 저지함과 동시에 빌드업의 기점이 되어 반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매우 좋다. JS컵을 찾은 관계자는 "민성준은 골키퍼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선방 능력이 출중하다. 특히 반사신경이 좋고 몸놀림이 민첩해 상대 공격수의 슛 코스를 본 뒤에 다이빙을 해도 타이밍이 늦지 않다. 플레이스타일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팀 선배 김승규와 닮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호진에 대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불필요한 터치를 많이 가져가거나 과욕을 부리다가 볼을 빼앗기면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헌납할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간결함이 매우 중요한데, 정호진은 이 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한 터프함과 수비 시 위치 선정, 커팅 능력을 골고루 갖췄고 무엇보다도 볼을 빼앗은 뒤 다음 플레이로 이어가는 동작이 빠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JS컵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이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민성준, 정호진의 고려대학교 선배인 송범근(전북 현대)과 조영욱(FC서울)은 JS컵과 2017 FIFA U-20 월드컵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뒤 2018시즌을 앞두고 각각 전북 현대와 FC서울에 입단해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범근은 현재 K리그1 7경기와 ACL 5경기에 나서면서 홍정남, 황병근 등 형님들과의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있고, 조영욱은 첫 선발 출전이었던 대구FC와의 K리그1 8라운드에서 팀의 3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민성준과 정호진도 이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까.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민성준은 현재 여러 선수들을 시험하고 있는 골키퍼 포지션에서 가장 꾸준하게 기회를 받는 선수다. 유럽과 프로 무대에서 뛰는 동료들과 경쟁해야 하는 정호진 역시 지난 2018 AFC U-19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이제 스무 살이 된 선수들인 만큼 부족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년에 열릴 U-20 월드컵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리라고 본다. 송범근, 조영욱과는 다른 유형이지만 충분히 그 이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이들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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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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