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천재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6이닝무실점)과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2실점) 승리를 통해 확실한 부활의 조짐을 보인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자 워싱턴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워싱턴과의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치 힐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등판 일정이 22일로 변경됐고 이 때문에 맞대결을 펼칠 워싱턴의 선발 투수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로 바뀌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피처 중 한 명인 스트라스버그는 류현진에게 벅찬 상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코리안 몬스터'의 위상을 한껏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강한 상대를 만난 류현진은 미 전역의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강한 상대를 만난 류현진은 미 전역의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 MLB.com 화면캡처


힐의 부상으로 등판 일정 변경, '전국구 투수'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맞대결

지난 12일부터 알렉스 우드, 마에다 켄타, 힐로 이어지는 2~4 선발 투수가 차례로 무너지며 3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16일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한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후 내리 4연승을 달렸다. 물론 그 중에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3피안타9탈삼진2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의 승리도 있었다. 3연승으로 샌디에이고 원정을 끝낸 다저스는 21일부터 워싱턴을 홈으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당초 류현진은 23일 워싱턴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4선발 힐이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일정이 또 한 번 꼬이고 말았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힐의 등판일(21일)에 임시 선발을 올리는 대신 기존 선발 투수들의 일정을 하루씩 앞당기는 선택을 했다. 이로 인해 커쇼와 류현진,우드는 모두 4일만 휴식하고 워싱턴과의 3연전에 나서게 됐다.

물론 선발 투수가 뜻밖의 변수로 인해 등판 일정이 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행히 등판일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투수는 아니다. 실제로 류현진은 통산 4일 휴식 후 등판한 29경기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5일 휴식 후 등판 기록(32경기 14승9패3.63)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라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사실 류현진은 휴식일이 하루 줄었다는 점보다는 맞대결을 펼칠 워싱턴의 선발 투수가 5선발 제레미 헬릭슨에서 스트라스버그로 변경됐다는 점이 더 신경 쓰일 것이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 출신의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까지 빅리그 8년 동안 올스타 3회 출전을 비롯해 통산 86승을 기록하며 충분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라스버그와의 맞대결 만큼 주목되는 대결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천재타자' 브라이스 하퍼와의 대결이다. 지난 2015년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던 하퍼는 올해도 19경기에서 홈런 8개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는 3타수1안타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라이언 짐머맨이나 앤서니 론돈 등 류현진에게 강했던 워싱턴의 다른 중심타자들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 투수 중에서 다승 공동 1위(2승) 평균자책점 2위(2.87) 이닝 3위(15.2이닝)를 기록하고 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2승은 약체로 평가 받는 오클랜드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만약 류현진이 지난 6년 동안 4번이나 가을야구에 나갔던 강호 워싱턴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팀 내 위상은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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