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이제야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추신수는 4월 1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여 2타수 1홈런 2볼넷을 기록, 도합 4번의 출루(야수 선택 포함)및 희생 타점을 포함하여 2타점 4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추신수는 타석마다 팀의 득점에 관여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레이스의 선발투수 요리 치리노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추신수는 이후 안타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애드리안 벨트레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1-0).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3루 상황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3루에 있던 드류 로빈슨을 불러들였다(2-0).

추신수는 2-1로 앞서던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안타와 진루타로 3루까지 간 뒤, 또 벨트레의 희생 플라이로 1회와 비슷한 방식의 득점을 이뤄냈다(3-1). 5-1로 앞서던 6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치리노스를 상대로 2구째 공을 잡아 당겨 비거리 128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려 치리노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6-1).

8회초에는 1사 2루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추신수의 타구가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으나, 추신수 타석 도중 보크로 3루까지 갔던 로빈슨이 야수 선택으로 홈에서 아웃되고 추신수는 출루에 성공했다. 4번째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이후 노마 마자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7-1). 팀의 7점 중 5점에 관여한 추신수의 활약으로 레인저스는 7-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1번 타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추신수, 출루에 충실했던 경기

추신수가 1경기 4득점을 기록했던 마지막 경기는 2012년 7월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었을 때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나왔던 경기였다. 당시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인디언스의 중심 타선에서 3할 타율과 20홈런 그리고 20도루를 모두 성공하며 정상 궤도를 달리다가 2011년 슬럼프에 빠졌고, 이후 1번 타자로 역할을 옮겨 또 한 번 가치를 높이던 시기였다.

이후 추신수는 1번 타자로서의 가치를 올리며 FA 대박을 이끌어냈다. 특히 신시내티 레즈에 있던 2013년에는 또 다시 20홈런과 20도루에 성공하며 커리어 하이인 107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부상과 부진이 번갈아 그를 괴롭혔다. 후반기에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냈던 2015년에도 첫 달에는 타율 0.096까지 내려가면서 규정 타석을 채웠던 타자들 중 최하위까지 내려갔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레인저스에서 타순이 계속해서 바뀌었고, 한 역할에 고정되지 못했다. 올 시즌만 해도 스프링 캠프 때부터 정규 시즌까지 1번부터 6번까지 다양한 타순을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주로 1번 타자를 맡던 딜라이노 드쉴즈가 왼쪽 손목 갈고리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앨비스 앤드류스는 오른쪽 팔꿈치 골절로 이탈했다.

이후 1번 타자 경력이 많은 추신수가 타순에 고정되었지만, 추신수는 개막 첫 10경기 3홈런에 타율 0.325를 기록한 이후 30타수 1안타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나마 17일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 행운의 안타를 만들면서 타율이 1할 대로 내려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18일 기준 0.219).

하필이면 1번 타순으로 고정된 타이밍에 추신수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바람에 레인저스는 7승 1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8일 경기에서 추신수는 본인의 주특기인 출루 본능이 되살아났고, 5타석 모두 팀의 득점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레인저스는 득점권 10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희생 플라이가 3개나 되었던 덕분에 7득점할 수 있었다.

부상 병동 레인저스, 앞으로도 순탄치 않아

레인저스는 서부지구 1위 LA 에인절스와 7경기 차 벌어진 지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열풍이 불고 있는 에인절스는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했던 18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했던 오타니가 손가락 물집 증세로 조기 강판되며 대패, 상승세가 주춤했다.

레인저스는 19일까지 레이스와의 원정 3연전을 마친 뒤 텍사스 주 알링턴의 홈 경기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로 돌아가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경기를 치른다. 이후 다시 토론토와 클리블랜드까지 원정을 가야 하며 다시 홈으로 돌아와 레드삭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하는 빡빡한 일정을 치른다.

그런데 레인저스는 현재 무려 12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들 중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데이 투 데이 명단이 1명, 단기 이탈인 10일 부상자 명단에는 6명, 그리고 60일 이상 장기 부상자 명단에 5명이나 올라가 있다.

이들 중 유격수 앤드류스는 팔꿈치 골절로 빨라도 6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며, 수술을 받은 드실즈도 빨라야 4월 말에 복귀가 가능하다. 메디컬 문제로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과의 계약을 없던 일로 하고 영입했던 팀 린스컴은 중지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투수 클레이튼 블랙번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런 분위기는 추신수가 레인저스에 합류했던 2014년 시즌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레인저스는 오프 시즌부터 부상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으며, 추신수도 팔꿈치 통증과 발목 부상이 발견되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부상이 경미해서 8월까지 아픈 걸 참고 시즌을 뛰었다. 당시 레인저스 선발투수였던 다르빗슈 유(현 시카고 컵스) 역시 8월까지 아픈 걸 참고 뛰다가 꼴찌가 확정된 뒤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당시 레인저스는 무려 64명의 선수들을 로스터에 올리는 역대 신기록을 수립했다. 결국 8월 말 레인저스는 시즌을 완전히 포기했고, 론 워싱턴 전 감독도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자진 사임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하위를 확정했지만, 마지막에 13승 3패의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28위로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까지 가져오진 못했다.

이랬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벌써 부상자 명단에 선수들이 대거 등재된 것이 불안하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승률이 0.368까지 내려갔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현재 승률을 162경기 시즌으로 환산하면 반올림해도 60승 102패 페이스다.

그러나 아직 162경기 중 19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다. -5의 승패 마진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추신수 역시 전형적으로 후반기에 강했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2015년만 해도 레인저스는 선수들의 후반기 스퍼트에 힘입어 시즌 마지막 날에 극적인 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추신수가 팀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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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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