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컷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컷 ⓒ jtbc


배경 음악 없는 드라마를 상상해본 적 있는가. 생각만 해도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OST는 시청자로 하여금 극중 인물의 감정선에 올라타게 하고 몰입된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그려내는 일상적 로맨스가 조용하고 강력하게 안방을 휩쓸고 있다. 어떤 이는 "정해인만 빼면 완벽하게 현실적인 30대 여성의 연애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드라마에 삽입된 올드팝 OST들도 덩달아 인기다. 손예진과 정해인 두 주인공의 '꽁냥대는' 연애가 우리 마음에 설렘의 불을 붙였다면, 삽입곡들은 여기에 거침 없이 부채질을 해댄다.

'Stand By Your Man', 두 여가수의 다른 버전

태미 와이넷 태미 와이넷(Tammy Wynette)의 노래 'Stand By Your Man'이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OST로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태미 와이넷 태미 와이넷(Tammy Wynette)의 노래 'Stand By Your Man'이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OST로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위키피디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메인 삽입곡은 'Stand By Your Man'으로 원곡을 부른 태미 와이넷(Tammy Wynette) 버전과 그 후에 발매된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의 리메이크 버전, 이렇게 두 곡 모두 사용되고 있다.

원곡가수 태미 와이넷을 소개하자면, 그는 1942년에 태어나 1998년에 별세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미국 컨트리 음악의 대표 스타로 컨트리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곡이 무려 17곡에 이른다. 태미 와이넷은 1966년 'Apartment No.9'로 목소리를 알렸고 이후 'Stand By Your Man'이 큰 히트를 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 곡은 태미 와이넷 곡들 중 가장 흥행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OST로 삽입되기도 했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삽입곡으로 실린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 버전의 'Stand By Your Man'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이 실린 카를라 브루니의 앨범 < French Touch >의 재킷 사진.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삽입곡으로 실린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 버전의 'Stand By Your Man'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이 실린 카를라 브루니의 앨범 < French Touch >의 재킷 사진. ⓒ Universal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 버전도 알아보자. 먼저 카를라 브루니는 이탈리아 출생의 전직 모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는 2002년 첫 앨범 < Quelqu'un m'a dit >을 발표하여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카를라 브루니는 'Stand By Your Man' 리메이크를 지난해 10월 발매한 자신의 앨범 < French Touch >에 수록했다.

태미 와이넷이 부른 원곡은 좀 더 밝고 여성스러운 느낌이라면 카를라 브루니의 리메이크 버전은 차분하고 달콤한 느낌을 자아낸다. 기타 선율 하나로 시작하는 카를라 브루니 버전은 그의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와 속삭이는 듯하면서도 편안한 발음이 인상적이다. 

이 곡은 드라마 초반에 손예진(윤진아 역)과 정해인(서준희 역)이 빨간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걸어가는 신에서 사용됐다. 사랑의 시작을 알린 테마곡이라 할 수 있다. 가사는 남자를 이해해주고 곁에 함께 있어주라는 내용이다. 그가 비록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어쨌든 그는 당신의 단 한 사람이니 용서해주고 사랑해주라는 따뜻한 노래다. 다음은 가사의 일부다.

"Sometimes it's hard to be a woman/ Giving all your love to just one man/ You'll have bad times, he'll have good times/ Doin' things that you don't understand(한 남자에게 모든 사랑을 주는 여자가 된다는 건 때론 어려운 일이죠. 당신이 힘들 때 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할 거예요)."

"Stand by your man, and show the world you love him/ Keep giving all the love you can/ Stand by your man(그의 곁에 있어주세요. 그리고 세상을 향해 그를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세요. 당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주세요. 그의 곁에 있어주세요)."

'Save The Last Dance For Me', 브루스 윌리스가 불렀다?

브루스 윌리스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의 노래 'Save The Last Dance For Me'가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삽입곡으로 실렸다.

▲ 브루스 윌리스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의 노래 'Save The Last Dance For Me'가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삽입곡으로 실렸다. ⓒ Universal


이 드라마에서 정해인 테마곡으로 삽입된 또 다른 올드팝은 'Save The Last Dance For Me'다. 영화 <다이하드>의 주연 배우로 잘 알려진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부른 버전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가수이기도 하다.

원곡은 1960년에 발표됐다. 독 폼스(D. Pomus)와 모토 슈만(M. Schuman)이 함께 만들었고 그룹 드립터즈의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샹송으로 편곡되어 많이 불렸다.

1989년에 발표된 브루스 윌리스 버전은 기교가 많지 않아 담백한 느낌을 준다. 남자 주인공 정해인의 심리를 이 노래에 대입해 들어봐도 재밌을 것이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안판석 감독은 전작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에서도 감각적인 OST 선택으로 남다른 안목을 보인 바 있다. 다음은 'Save The Last Dance For Me(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가사의 일부분이다.

"You can dance/ Every dance with the guy/ Who gives you the eye/ Let him hold you tight(당신에게 눈길을 주는 누구와도 함께 춤을 추세요. 그에게 꼭 안겨 있어도 돼요)."

"But while we're apart/ Don't give your heart to anyone/ And don't forget who's taking you home/ And in whose arms you're gonna be/ So darlin', save the last dance for me(​그렇지만 우리가 떨어져 있다 해도 당신의 마음은 아무에게도 주지 마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 줄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당신이 안길 사람이 누구인지. 오 사랑하는 이여.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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