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 '제1회 강원영상포럼-강원 영상문화의 현재와 영상위원회의 역할' 현장사진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 '제1회 강원영상포럼-강원 영상문화의 현재와 영상위원회의 역할' 현장사진ⓒ 강원영상위원회


평창동계올림픽, 동계패럴림픽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원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상 불모지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최근 주목되는 현상들이 여럿 나오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역 독립영화 생태계 조성에 힘을 써 온 강릉시네마떼끄, 정동진 독립영화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강릉시가 지난해 독립영화도시를 선포하면서 힘을 더했고,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또한 독립·예술영화 상영,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영상 제작 교육 등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춘천 출신인 장우진, 김대환 감독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강원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독립영화 등을 향한 강원도 내 작은 움직임들에 화답하듯, 강원도는 지난해 <오로라 공주> <집으로 가는 길> <메소드> 등을 연출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방은진 감독을 초대 위원장으로 한 강원영상위원회(GWFC)를 설립했다.

올해 3월 창립 1주년을 맞은 강원영상위원회가 최근 강원도의 영상문화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강원 영상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지역 영상인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지난 13일 오후 3시 강원도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 '제1회 강원영상포럼-강원 영상문화의 현재와 영상위원회의 역할(이하 '강원영상포럼)'은 인천영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칠인 감독의 기조발제로 시작됐다. 이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영상위의 위상과 거버넌스에 대한 강원영상위 운영위원인 한라대학교 김종하 교수의 세부 발제 및 종합 토론 등이 이어졌다. 앞서 강원영상위는 지역 영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춘천, 원주, 강릉을 돌며 사전 지역별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겸한 개회사를 한 방은진 위원장은 강원도 내 지역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역 영상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영상위의 역할을 언급하며, 지역 영상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이어진 포럼의 발제 또한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 영상위의 역할과 과제에 초점을 맞췄다.

기조 발제에 나선 권칠인 전 인천영상위 위원장은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요구에 기반을 둔 영상산업, 문화 조성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제시하며, 지역의 영상인프라 공유를 통한 영상문화 향유권 확대, 지역 정체성과 시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영상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조 발제에 이어 세부 발제 시간엔 강원도 내 지역 영화인들의 고충과 영상위에 바라는 점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춘천, 춘천>(2016), <오늘밤에>(2018) 등 춘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으로 주목받는 장우진 감독은 춘천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지역 영화인들 간 연대 조성 및 인프라 공유, 지역 영화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영상 인프라가 풍부하지 않은 원주에서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상, 미디어 교육 진행과 함께 독립, 예술 영화 상영회를 꾸준히 열고 있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를 대표하여 포럼에 참석한 한누리는 지역의 영상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영상위와의 다양한 협업 방안을 제안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지난해 '독립영화도시 강릉' 선포에 이어 강릉시네마떼끄,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립 영화인들을 주축으로 사회적 협동조합 인디하우스를 설립한 강릉시다.

강릉이 최근 독립영화의 메카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수십 년 이상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한 독립영화인, 활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위탁 운영을 맡게 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인디하우스를 대표해 발제한 이마리오 감독은 민간을 중심으로 한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 영상인 양성과 네트워크 구축, 단순한 제작지원이 아닌 지역 영화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안전망, 인프라 지원을 강조했다.

지역 영화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지원확대 필요성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 '제1회 강원영상포럼-강원영상문화의 현재와 영상위원회 역할' 현장 사진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 '제1회 강원영상포럼-강원영상문화의 현재와 영상위원회 역할' 현장 사진ⓒ 강원영상위원회


제작년까지만 해도 지역 내 영상위원회가 없었던 강원도는 강릉, 원주, 춘천에 위치한 영상미디어센터가 지역 영화인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영상위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그럼에도 강원도 독립 영화계가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언급했듯 지역 독립 영화인들의 고군분투 덕분이다.

이날 열린 포럼의 결론은 '앞으로 강원영상위는 그간 지역 영화인들이 혼자 짊어졌던 짐을 덜어주고, 민간 독립영화인들이 일구었던 영역을 존중하면서 지역 영화계가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모아졌다.

여기에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아 시시각각 달라지는 영상콘텐츠산업과 플랫폼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이는 강원영상위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영상위, 나아가 국내 영상산업,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영화진흥위원회도 나서서 고민해야하는 과제다. 일단 그 시작은 지역 영화인들이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 영상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 확대에 있겠다.

강원영상위는 그에 대한 답을 지역 영상인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서 찾고자 하고, 이번 포럼 이후에도 지역 영화인들과 꾸준히 대화해 지역 정체성과 영상문화를 살릴 수 있는 영상 교육과 지원 확대를 고민 하겠다고 밝혔다. "지원이 아니라 투자라는 개념으로 강원영상위의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은진 위원장의 폐회사도 인상적이다. 시작은 타 지역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민관의 협력을 중시하며 지역 영상 인프라를 확립하고자 하는 강원영상위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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