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3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1차 전지훈련에는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 39명이 참가했다. 2월 24일 이후 3월 9일까지는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이 펼쳐진다.

2차 전지훈련에 새롭게 가세한 선수 중 주목되는 얼굴은 정찬헌이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아 장시간 비행기 탑승이 어려워 애리조나의 1차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LG의 퓨처스 전지훈련에 참여해 몸을 만들고 있었다.


정찬헌은 2차 캠프에 함께 합류한 임정우와 함께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1차 전지훈련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LG의 '뒷문 플랜'이 1차 전지훈련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정찬헌이 건재를 입증해야 한다.

2016년 4월 정찬헌은 허리 수술을 받았다. 재활로 인해 2016시즌에는 6경기 등판에 8이닝 소화에 그쳤다. 정규 시즌 막판인 9월 중순에 1군에 합류해 힘을 더했지만 꾸준한 활약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2016시즌 28세이브를 수확한 마무리 임정우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후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낙마했다. 재활로 인해 임정우의 1군 합류가 늦어지자 정찬헌은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허리 수술 후 풀타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도 정찬헌의 2017시즌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 LG 정찬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정찬헌은 61경기에 등판해 8승 7패 7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불펜 투수로 활용된 가운데 커리어하이이자 팀 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8승을 거뒀다는 점에 승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하기 어려웠다. 평균자책점 5.8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19에서 드러나듯 기복이 심했다. 특히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장타 허용이 잦아 피장타율은 0.440을 기록했다.


2008년 1군 데뷔 이래 정찬헌은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다. 풀타임 시즌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았던 것은 2014시즌의 4.44였다.

140km/h대 후반의 속구와 커브, 포크볼 등을 구사하지만 안정된 제구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잘 던지다 실투로 인한 한 방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박빙 승부에서 장타 허용은 치명적이다. 

프로 11년차를 맞이하는 정찬헌은 올시즌 팀 내 중견다운 활약을 요구받고 있다. 그간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지 못한 그가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빚은 임정우를 제치고 2018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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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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