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수비로 경기 내내 완벽했던 첼시가 한순간의 실수로 메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2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악연의 연속,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윌리안과 메시의 골로 스코어는 1-1로 비겼다. 양 팀은 3월 14일 캄프 누에서 2차전을 치른다.

홈팀 첼시는 3-4-3 포메이션으로 아자르를 제로톱으로 세우고 페드로와 윌리안이 공격을 도왔다. 미드필더는 알론소, 캉테, 파브레가스, 모제스가 나왔고 뤼디거, 크리스텐센, 아스필리쿠에타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꼈다.

원정팀 바르셀로나는 4-3-1-2 포메이션으로 수아레스와 메시가 투톱으로 나섰고 파울리뉴가 그 뒤를 받쳤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가 중원을 맡았다. 수비진은 알바, 움티티, 피케, 로베르토가 이뤘다. 골문은 테어 슈테켄이 지켰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간 바르샤, 공간을 내주지 않은 첼시

첼시는 아자르 제로톱을 중심으로 페드로와 윌리안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이 바르샤가 골킥할 때 매우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며 최후방부터 빌드업하는 것을 방해했다. 테어 슈테켄 골키퍼가 수비진에게 정확한 패스를 하는 것 대신 길게 골킥하는 것을 유도했다. 바르샤는 첼시의 변칙적인 움직임에 초반 15분 동안 고전했지만 15분 이후로 공을 소유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갔다.

첼시는 바르샤가 공을 가졌을 때 대인마크를 붙이거나 무리하게 나가지 않고 캉테를 중심으로 한 5-2-3으로 수비 형태를 유지했다. 윙백, 모제스와 알론소를 완전히 내려서 수비할 때는 파이브백으로 맞섰다. 알바와 로베르토의 오버래핑을 막기 위함이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바르샤가 계속 공을 돌리며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박스 안쪽으로 진입이 어려워지며 좋은 슈팅 기회를 찾진 못했다. 섣불리 발을 뻗지 않고 수비 대형을 유지한 첼시가 공간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

득점 기회는 오히려 첼시 쪽에서 나왔다. 첼시는 공을 갖진 않았지만 상대의 패스미스나 태클로 공을 차지하게 되면 빠르게 스리톱에 연결하여 공격했다. 아자르, 페드로, 윌리안으로 구성된 스리톱은 개인 능력이 출중하고 빠르고 강력했다. 전반 33분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윌리안이 골대를 맞추며 오래가진 않았지만 내려앉았던 첼시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첼시는 스리톱에 연결이 어렵지만 연결되기만 한다면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개인기가 훌륭한 세 명의 공격수는 빠른 역습을 통해 개인기, 움직임으로 수비를 흔든 뒤 동료에게 내주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진을 흔든 뒤 아자르가 내준 패스를 받은 윌리안이 슈팅을 시도했다. 윌리안의 슈팅은 또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2분에도 아자르의 슈팅이 이어지며 첼시의 기세는 훌륭했다. 점유율은 바르샤가 70%로 압도적으로 가져갔지만 슈팅은 첼시가 6개나 시도했다. 콩테가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아자르의 제로톱은 좋은 선택이었다. 지루나 모라타를 투입했었다면 이런 역동적인 움직임에 이은 슈팅 기회가 쉽사리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완벽한 수비 끝에 터진 윌리안의 골,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메시 동점골' 바르사, 첼시와 1-1 무승부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첼시와의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메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첼시의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내달 15일 캄프 누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 '메시 동점골' 바르사, 첼시와 1-1 무승부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첼시와의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메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첼시의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내달 15일 캄프 누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 EPA/연합뉴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바르샤가 공을 소유하며 점유율을 가져갔고 첼시는 대형을 유지하며 맞섰다.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전진패스를 통한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첼시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캉테가 '숨은 핵심'이었다. 메시를 보면 항상 캉테가 보였다. 그만큼 중원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는 이야기다. 캉테는 정확한 타이밍에 태클을 성공시키며 공격을 지연시켰고 역습으로 가는 첫걸음이 되었다.

첼시는 중앙에서 과정을 만들지 않고 바로 전방으로 롱볼을 붙였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9분 드디어 선제골이 터졌다. 윌리안이었다. 전반전에 두 번의 골대를 강타한 윌리안이 세 번째에는 성공시켰다. 역습으로 만들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윌리안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윌리안은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첼시는 수비 형태를 유지하며 섣불리 발을 뻗지 않고 계속 따라가며 위험지역에서의 패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바르샤는 득점 기회를 찾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윌리안의 코피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후반 30분 크리스텐센의 패스미스를 이니에스타가 가로채서 메시에게 넘겨줬다. 메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다. 완벽하게 경기를 준비하며 수비를 완벽히 한 첼시로서는 정말 뼈아픈 실점이었다.

홈에서 원정 실점을 하며 급해진 첼시는 페드로와 파브레가스를 빼고 모라타와 드링크워터를 투입했다. 라인을 올리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치며 경기는 1-1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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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바르셀로나 윌리안 메시 이니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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