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 오는 2월 10일 종영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 오는 2월 10일 종영한다ⓒ MBC


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아래 <세모방>)이 오는 2월 10일 종영한다. 당초 <세모방>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으로 지난해 5월부터 MBC <일밤>의 2부 코너로 첫 방송됐다.

일반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국내외 프로그램에 인기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 그 과정을 MBC를 통해 방영하는 독특한 발상으로 비록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도네시아 홈쇼핑, 몽골의 인기 예능부터 일반 대중들에겐 낯선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 등과의 협업은 기존 지상파 채널에선 볼 수 없었던 기발함이 돋보인 기획이었다.

특히 리빙TV 낚시 프로그램 <형제꽝조사>와의 협업 방송에선 촬영, 편집, 녹음 등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내는 박기철 PD(일명 '꽝PD')를 깜짝 스타로 발굴하는 등 성과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 예능을 즐겨보는 연세 높은 시청자들에겐 이러한 콘셉트가 익숙치 않았던 모양이다.

시청률 부진... 시간대 변경 후 프로그램 성격 변화

 MBC <세모방>은 방영 초기 <형제꽝조사>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일당백으로 제작해 온 박기철 PD (일명 '꽝PD')는 화제의 인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MBC <세모방>은 방영 초기 <형제꽝조사>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일당백으로 제작해 온 박기철 PD (일명 '꽝PD')는 화제의 인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MBC


낮은 시청률에 고전하던 끝에 <세모방>은 7월말부터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종영 이후 공백이 된 토요일 심야 시간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허참, 이상벽, 임백천 등 중견 방송인들로 구성된 위원회 평가를 포기하고 2개 정도의 프로그램 방영하던 기존 방식 대신 1개 프로그램 참여로 축소하는 등 변화를 도모했다.

이후 불교TV, 유튜브, 모바일 채널 등 다양한 타 방송과의 협업으로 반등을 꾀했지만 <세모방>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도 G BUS TV와의 협업 '어디까지 가세요' 편 방영 이후론 갑자기 방송의 성격은 180도 달라지고 말았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 방영 초기 시청률이 높지 않고 반응이 미지근할 경우, 대개 기존 형식을 바꾸는 방식을 택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성과가 생긴다면 이를 토대로 향후 방송을 제작하는게 일반적이다. 가령 방영 초기 차별성 없는 야외 버라이어티식 촬영부터 '정신승리 대전' 같은 이도저도 아닌 스튜디오 녹화 등으로 혼란을 겪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형님 학교' 형태로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그 방식을 꾸준히 유지, 지금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게 좋은 사례다.

<세모방> 역시 토요일 심야시간대로 옮기면서 주상욱, 차오루, 산다라박 등을 새롭게 고정 출연자로 기용하면서 변화를 택했지만 결과적으론 악수가 되고 말았다.

독창적인 초기 기획, 뚝심있게 밀었더라면 어땠을까?

 MBC <세모방>의 한 장면.  어느 순간부터 <세모방>의 기존 기획 의도는 온데간데 없이 특색없는 추격 레이스로 변모하고 말았다.

MBC <세모방>의 한 장면. 어느 순간부터 <세모방>의 기존 기획 의도는 온데간데 없이 특색없는 추격 레이스로 변모하고 말았다.ⓒ MBC


<세모방>은 2개의 타 방송국 프로그램을 한 회분을 통해 소개하던 방식 대신 1개로 이를 줄였다. 되려 속도감 있는 편집 및 진행 같은 특유의 장점은 사라졌고 지루한 장면의 반복이 이어지니 편성 초기의 신선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전국 각 지역 버스를 탑승하는 '어디까지 가세요?'가 코너가 사실상 고정 형식으로 자리잡다 보니 <세모방>은 어느 순간부터 '추격전 예능'으로 변질되었다. 결과적으론 타 방송국 프로그램과의 협업을 통한 제작이라는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데다 이러한 변화로도 큰 시청률 상승 또는 화제 몰이를 하지 못했다.

물론 '예능 신동' 헨리, 주상욱 등의 고군분투는 인상적이었지만 이것만으로 프로그램의 인기 반등을 노리기엔 힘이 미약했다. 차라리 애초 기획 의도를 강화하면서 방송 초반 탄생한 꽝PD 등 '깜짝 스타'들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특히 성격은 다르지만, 채널A 낚시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좋은 소재(낚시)+출연진을 찾아내고도 일회성으로만 소모한 채 더 이상 활용하지 못한 건 <세모방>의 큰 실책 중 하나로 손꼽을만 하다.

지난 30일 MBC는 "<세모방>은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며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는 논의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즌2로 돌아올지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로 보인다.

앞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즌제 예능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세모방>이 그 첫 번째 주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 상당수 비인기 프로그램들은 결국 종영 후 시즌2로 돌아오지 못했다. 과연 <세모방>은 시즌2로 귀환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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