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960년대 냉전시대 미국 정부 극비연구소에서 일어난 동화적 스토리를 그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올해 제90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존 베일리 회장은 23일(현지 시각)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한 최종 후보작 발표에서 "영화에 있어 주목할 만한 한 해였다"고 말하고 마이크를 진행자인 '걸즈 트립'의 티파니 해디시, '반지의 제왕'의 앤디 서키스에게 넘겼다. 지난 한해 스크린의 뒤편에서 일어난 할리우드 연예산업의 치부와 성추문, 들불처럼 번진 '미투 캠페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 남녀 조연상 등 주요 수상 부문에 거의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은 총 24개 부문이다.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4일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앞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다인 7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하나의 상(감독상)만 받았으나 오스카에서 다시 수상 전망을 밝혔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미 비평가협회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주요 부문상을 받은 바 있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 해안 덩케르크에 고립된 연합군을 탈출시키는 작전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 서사시 <덩케르크>는 작품, 감독, 촬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셰이프 오브 워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노미네이션(후보 지명)을 받았다.

골든글로브 4관왕, 미국배우조합(SAG)상 3관왕에 빛나는 <쓰리 빌보드>(원제: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는 작품, 여우주연(프란세스 맥도먼드), 남우조연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쓰리 빌보드>는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고자 3개의 광고판(빌보드)을 내걸고 정부, 경찰의 무관심에 맞서 싸우는 어머니의 투쟁을 그린 영화로 <셰이프 오브 워터> <덩케르크>와 주요 부문에서 치열한 수상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키스트 아워>와 <팬텀 스레드>가 6개 부분 후보에 각각 등재됐고 <블레이드 러너 2049>와 <레이디 버드>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으로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은 <셰이프 오브 워터> <덩케르크> <쓰리 빌보드>와 함께 국방부 기밀문서 폭로를 둘러싼 워싱턴포스트 기자 얘기를 다룬 <더 포스트>가 경합한다. <겟 아웃>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다키스트 아워>도 최고 작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감독상은 골든글로브를 거머쥔 기예르모 델토로를 비롯해 마틴 맥도나(쓰리 빌보드), 조던 필(겟 아웃)과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레이디 버드) 등이 경합한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로 분한 게리 올드먼과 <팬텀 스레드>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더 포스트>의 톰 행크스는 후보군 명단에 보이지 않았다. 여우주연상을 놓고는 샐리 호킨스(셰이프 오브 워터)와 프란세스 맥도먼드(쓰리 빌보드), 메릴 스트리프(더 포스트) 등이 다툴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서는 <보스 베이비>와 <코코> <페르디난드> 등이 후보에 올랐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한국 감독이 만든 극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진입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옥자>가 1차 후보(10편)에 오른 시각효과 부문의 최종후보로는 <블레이드 러너 204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콩: 스컬 아일랜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 5편이 선정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카데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