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스토브리그 행보도 알찼다. 통합 우승에 공헌했던 외국인 선수 헥터, 팻딘, 버나디나와 재계약했다.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스 양현종, FA 김주찬과도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8일에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정성훈을 영입해 대타 요원을 보강했다. KIA는 2018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KIA 정용운

KIA 정용운 ⓒ KIA 타이거즈


탄탄한 전력을 갖춘 KIA의 몇 안 되는 고민 중 하나는 5선발이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올해는 역대 가장 빠른 3월 24일에 정규 시즌이 개막된다.

시즌 초반 레이스가 쌀쌀한 날씨 속에서 펼쳐지게 되어 일부 팀들은 6선발 체제를 고민하고 있다. 6선발 체제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는 안정감 있는 5선발이다.

2017시즌 KIA에서 5선발로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선수는 좌완 정용운이었다. 선발 4인방 양현종(31경기), 헥터(30경기), 팻딘(29경기), 임기영(19경기)에 이어 정용운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 KIA 정용운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정용운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정용운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용운은 2009년 2차 2라운드 16순위의 높은 순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16시즌까지 통산 16경기 등판에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패만을 기록했다. 충암고 출신인 그는 고교 시절 혹사 여파로 인해 프로에 들어와 세 번의 팔꿈치 수술과 재활의 터널을 거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중순부터 1군에 합류한 정용운은 일단 불펜에 배치되었다. 6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은 그는 2009년 프로 데뷔 후 첫 승 수확의 감격을 맛봤다. 5이닝 동안 2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것이다. KIA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만 대거 11득점을 지원했다.

이후 정용운은 6월에만 2승을 추가해 탄탄대로를 질주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이후부터 정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는 그는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과거 수술 경력으로 인해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는 가운데 상대가 본격적인 분석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IA 정용운

KIA 정용운 ⓒ KIA 타이거즈


또 다른 아쉬움은 제구력이었다. 2017시즌 정용운은 3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37개의 볼넷을 내줬다. 삼진보다 볼넷이 오히려 많았다. 억지로 볼넷을 안주려하기보다는 볼 카운트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긴 하지만 9이닝 당 5.61개의 볼넷은 선발로 자리잡기에는 지나치게 많고 주자가 쌓일 경우 실점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5선발은 입지가 불안한 존재다. 시즌 초반 서너차례 선발 등판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다른 투수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1군의 롱 릴리프나 2군에서 선발을 준비하는 투수들은 항상 5선발 자리를 노리기 마련이다. 정용운이 지난해 선보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약점을 보완해 KIA의 마지막 퍼즐인 5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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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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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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