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소울의 대모' 로린 힐이 첫 내한을 확정했다.

'네오소울의 대모' 로린 힐이 첫 내한을 확정했다. ⓒ 프라이빗 커브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아래 서재페)의 1차 라인업이 발표된 18일 낮, 필자의 주위 친구들은 그 어느해보다 환호했다. '서재페의 섭외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라인업 포스터의 맨 위에 이름을 올린 로린 힐(Lauryn Hill) 때문이다. 로린 힐은 탁월한 노래 솜씨와 랩 실력을 모두 갖춘 뮤지션이다. 그녀에게는 '네오소울의 대모'라는 이름이 따라붙고 있다.

힙합 그룹 푸지스(Fugees) 활동 이후 발표한 솔로 앨범 <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은 그녀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다. 이 앨범은 네오소울과 힙합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린 힐은 이 앨범에서 'Can't Take My Eyes'와 'Doo Wop', 'Everything Is Everything' 등 굵직한 히트곡들을 배출했다(존 레전드는 데뷔 전 이 앨범에서 'Everything Is Everything의 피아노 연주를 맡기도 했다).

그녀는 수록곡 'Every Ghetto Every City'에서 '길거리가 로린 힐을 키웠다'고 노래했다. 흑인으로서, 그리고 미국 사회의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담아낸 가사는 많은 사람들을 자극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앨범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으며, 미국에서만 8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다. 이 앨범은 비틀즈, 마빈 게이 등과 함께 미국 국회 도서관(U.S Livrary of Congress)의 국가 기록물 등기원(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등재되었다. 이 앨범이 음악성과 시대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퇴색되지 않는 이름

 로린 힐의 첫 솔로 앨범, <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

로린 힐의 첫 솔로 앨범, <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 ⓒ Columbia


사실 로린 힐은 2002년 이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재능을 생각하면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체납 문제로 3개월의 복역 생활(1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가석방됨)을 하는 등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로린 힐을 전설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녀는 여전히 비욘세(Beyone), 니키 미나즈(Niki Minaj) 등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심지어 니키 미나즈는 로린 힐을 처음으로 만나자, 눈물을 흘리며 절을 하기까지 했다. 이 모습은 2016년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라오며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이는 짧은 활동 기간 동안 로린 힐이 만들어낸 음악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출소 이후 활동을 재개한 로린 힐은 나스(Nas)와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시 멋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Austin City Limits'에서 로린힐이 'Ready Or Not'(푸지스)을 부르는 영상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건재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에너지가 있다.

한편, 2013년 출소 이후 활동을 재개한 로린 힐은 나스(Nas)와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시 멋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Austin City Limits'에서 로린 힐이 푸지스의 명곡 'Ready Or Not'을 부르는 영상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단순히 '건재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에너지가 있다.

로린 힐 외에도 올해 서재페에는 주목할 만한 뮤지션들이 많이 출연한다. 일렉트로닉과 클래식을 감각적으로 조화시킨 영국 밴드 클린 밴딧(Clean Bandit), 감성적인 멜로디가 빛나는 듀오 라이(Rhye), 재즈 트리오 칠드런 오브 더 라이트(Children Of The Light), 2015년에도 한국을 방문했던 트럼펫의 대가 아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 등이 한국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런데 범주를 '흑자를 보는 페스티벌'로 줄이자면, 몇 남지 않을 것이다. 프라이빗 커브가 주최하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페스티벌이었다. 재즈 페스티벌에 재즈 뮤지션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없잖아 있다. 재즈 뮤지션의 비중이 지금보다 늘어났면 좋겠지만, 서재페의 지속적인 흥행은 팝 뮤지션과 재즈 뮤지션을 조화시킨 것에 기인한다. 이변이 없는 이상, 지금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필자는 이성의 끈을 놓고 로린 힐을 보러 달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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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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