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북한 선수단의 방한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평창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의 참가를 유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 참가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이유는 평창의 5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평화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일부 외신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이 북한과 가깝다"고 보도하는 등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또한 프랑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한반도 안보를 이유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확답을 피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의 안보를 이유로 일부 외신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은 북한의 참가를 더욱 적극적으로 희망했다.

IOC 역시 북한의 평창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IOC 측은 "만약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희망할 경우, 각 종목별 해당 국제경기연맹과 협의해 추가로 와일드카드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초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렸던 2017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페어스케이팅에 출전했던 렴대옥-김주식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관할하는 국제빙상연맹(ISU)에 출전권을 사용할 것인지, 회신하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따낸 티켓은 차순위 국가였던 일본에게 넘어갔다. 북한이 평창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어려워 보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2018년이 밝자마자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상황이 다시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도 이미 부가 출전권을 통해 평창행을 확정한 종목이 있다. 한국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남녀싱글과 아이스댄스 등 나머지 3개 종목의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해,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페어 종목은 국제빙상연맹의 부가출전권을 통해 평창 참가를 확정했다.

북한이 평창행을 확실히 할 경우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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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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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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