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파문으로 연일 충격을 주고 있는 러시아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곧 결정된다.

도핑 파문으로 연일 충격을 준 러시아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불허됐다. ⓒ pixabay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에 휩싸인 러시아가 결국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IOC는 도핑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평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IOC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이 된다. 또한 러시아 국가명이나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이나 러시아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만 한다.

만약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도핑 검사 시스템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개인자격으로 평창행을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IOC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내에서 지명된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또한 IOC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러시아 스포츠 조직에도 철퇴를 내렸다. IOC는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를 승인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도핑 사태에 대해 모르쇠로 강하게 일관해온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도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됐다.

여기에 러시아 국가 측에는 1500만 달러(약 163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것은 그동안 IOC가 러시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온 도핑 조작 조사 비용과 앞으로 설립할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설립 운용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러시아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한 국가가 도핑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게 된 첫 번째 국가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은 지난해부터 국제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수장이었던 멕라렌이 보고서를 발표해 러시아가 2011~2015년에 국가적으로 도핑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출신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결국 사태가 사실로 드러났다.

IOC는 곧바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들 가운데 25명이 징계를 받았고 11개의 메달이 박탈됐다. 당시 금메달 13개를 따냈던 러시아는 금메달 5개가 박탈되면서 4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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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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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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