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호지치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할리호지치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 FIFA


"H조는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

지난 2일(한국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을 마치고 H조에 편성된 일본 관계자들은 결과에 만족해 했다.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를 바히드 할리호지치(65,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일본 감독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더 어려운 조에 속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추첨하기 전부터 H조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H는 나의 이름 할릴호지치의 H 이니까"라며 웃었다.

이 날 조 추첨에 나선 '이탈리아 축구전설' 파비오 칸나바로는 4번 포트에서 남은 공 2개(한국, 일본) 중 한국 공을 먼저 뽑았고 일본은 '죽음의 F조(독일, 멕시코, 스웨덴, 한국)'를 피해 H조에 편성됐다.

"일본 축구 2승 1무 할 것, 목표는 8강 이상"

 세네갈 공격을 이끌고 있는 사디오 마네의 모습

세네갈 공격을 이끌고 있는 사디오 마네의 모습 ⓒ 리버풀FC


일본 언론은 벌써부터 들떠 있는 분위기다. <산케이 스포츠>는 "일본이 운 좋게 H조에 편성됐다"며 "새벽에 조 추첨을 지켜본 일본 축구팬들이 벌써 흥분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축구대표팀의 목표는 8강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호치>는 "맞대결 경험이 없는 일본이 두렵다"고 말한 세네갈 축구대표 디아프라 사코(웨스트햄)와 "일본엔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한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의 현지 언론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일본의 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이 속한 F조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고 말한 타지마 코조 일본 축구협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세계 1위 독일과 부딪치지 않은 점은 일본 축구에게 축복"이라고 전했다. < 닛폰TV >는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일본의 월드컵 성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나선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타자와 츠요시는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며 구체적인 스코어(콜롬비아 0-0), (세네갈 2-1), (폴란드 1-0)까지 언급했다. 

일본 입장에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독일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하지 않은 것은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1그룹 가운데서도 FIFA 랭킹이 떨어지는 폴란드와 월드컵 경험이 부족한 세네갈 콜롬비아와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H조에서 3승을 거두는 팀 없이 물고 뜯기는 혼전 양상이 벌어질 경우, 승점 4점(1승 1무)을 따내고도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H조

일본 수비, 기대해! 폴란드 공격을 이끌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의 모습

▲ 일본 수비, 기대해! 폴란드 공격을 이끌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의 모습 ⓒ 바이에른 뮌헨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 ESPN >은 H조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콜롬비아와 폴란드를 꼽았다. 일본은 조 3위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폴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복병으로 꼽히고 있는 팀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아르카디우시 밀리크(나폴리), 야쿱 브와시치코프스키(볼프스부르크), 루카스 피스첵(도르트문트)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유럽 예선 E조에서 8승 1무 1패로 덴마크(6승 2무 2패)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프랑스 축구전설' 알렝 지레스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도 2002 월드컵 8강 신화에 이어 16년만에 진출한 월드컵 무대에서 이변을 꿈꾸고 있는 다크호스다. 사디오 마네(리버풀)를 앞세운 역동적인 공격력이 매우 위협적일 뿐 아니라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검은별'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를 앞세운 수비력 또한 예사롭지 않다. 세네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등과의 아프리카 예선에서 단 3실점(6경기)을 기록했을 정도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다비드 오스피나(아스날),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는 일본의 천적이다. 콜롬비아는 일본과의 2014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일본 유력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이 F조에 속하게 돼 운 좋게 독일을 피할 수 있었지만 과연 H조 편성이 운인가"라며 의문을 던진 뒤 "H조 편성은 겉만 만족스럽게 보일 뿐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단한 전력의 팀들이 속해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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