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하 APBC)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국내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일본도 대회준비로 분주하다. 최근 일본의 매체들은 한국전 투수로 히로시마의 야부타 카즈키의 등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야부타 카즈키. 그는 어떤 투수일까.

 히로시마의 새로운 에이스, 야부타 카즈키

히로시마의 새로운 에이스, 야부타 카즈키 ⓒ 히로시마 토요 카프


야부타 카즈키는 올해 26살의 데뷔 3년차 투수다. 올 시즌 전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2년간 1군에서 거둔 성적은 4승 3패. 특히 삼진(39개)이 사사구(46개)보다 적을 정도로 제구가 문제인 투수였다.

올 시즌도 처음부터 선발로 활약한 것은 아니었다. 5월 30일 세이부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한 이후 소중한 선발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를 살린 야부타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기록은 15승(2위) 3패 2.58의 방어율. 12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15개의 탈삼진(10위)을 잡고 55개의 사사구(최다 7위)를 내줬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올스타전에도 등판했다.

야부타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공이다. 최고 155km, 평균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가장 많이 구사한다. 빠른 공 중에서도 투심 구사비율이 가장 높으며(56%), 포심(32%), 커터(10%) 순으로 던진다. 강한 체력도 장점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했지만 올해 두 번의 완투를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좌우타자도 가리지 않고 잘 던졌다. 우타자 상대로는 .247의 피안타율, 좌타자 상대로는 .184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야부타의 약점은 역시 들쑥날쑥한 제구력과 단조로운 투구패턴이다. 올 시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야부타는 리그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사사구를 내줬고 삼진-볼넷비율은 2.25에 그쳤다. 또한 빠른 공의 구사비율이 무려 98%. 커브는 조금 섞어 던질 뿐이다. 따라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오는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각도 크게 변하는 투심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 공략법이 될 수 있다.

 시범경기 안타를 치고 뛰어나가는 김하성

시범경기 안타를 치고 뛰어나가는 김하성 ⓒ KBO


다만 투구패턴이 단조롭다고 얕봐서는 안 된다. 특히 결정구로 사용하는 낙차 큰 투심은 가장 주의해야 할 공이다. 그립은 투심이지만 궤적은 포크볼에 가깝다. 포심-투심의 조합은 큰 경기에도 통한 바 있다. 올 시즌 요코하마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완봉승(비로 인해 5이닝 만에 종료)을 거둔 것. 경험이 부족해 큰 경기에 약할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좋은 투구를 보였다. 특히 우려했던 제구력 불안도 없었다. 야부타는 공략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APBC 개막전. 아직 야부타가 개막전에 등판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가 아니어도 앞으로 국제경기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상대팀에서 어느 투수가 나오든 잘 대비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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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김철희
야부타 카즈키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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