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앤쌔미(Nick & Sammy)'는 6월 하순 함께 만든 곡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신인 남성 듀오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태어난 닉(아래 '닉'으로 표기). 호주의 작은 도시 아들레이드에서 자라고 성장한 쌔미(아래 '쌤'으로 표기).

영어에 더 능숙하지만 우리말로 대화하는데 불편함이 거의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은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중도에 그만둔 후,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5년의 시간을 극복하고 프로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 쌤. 일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차분한 모습의 닉. 둘은 180도 다르지만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나가면서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열정을 차츰 쌓아 나가는 중이다.

 닉앤쌔미

닉앤쌔미 ⓒ 키위미디어그룹


무엇보다 널리 알려진 다수의 국내외 대중음악을 2년 반 넘게 자신들만의 음악스타일로 재해석해 '유튜브 스타'로 떠올라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 팬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빌롱 투 미(Belong To Me)'를 발표하며 커버 곡은 물론 창작 밴드로서 알려지지 위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닉앤쌔미.

본고장에서 먹는 한식을 즐기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이 항상 그립다고 말하는 닉과 쌔미를 6일 오후 2시 합정동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실감하고 있죠

- 신곡 발표 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쌤 "방송과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싱글이고 다음으로 EP발매가 예정되어 더 활발하게 팬들과 만날게 될 것 같다."

닉 "6월에 발표했던 데뷔 곡 '베이비 유 러브 미(Baby You Love Me)' 때는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도 컸는데, 이번에는 라디오 및 음악방송 출연 및 여러 라이브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특히 국내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져서 즐겁다."

- 이번 곡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쌤 "99퍼센트는 만족한다. (웃음) 1%의 부족한 점은 다음 작품에서 채우고 싶다."  

닉 "이번 곡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웃음)"

- 두 사람의 작업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쌤 "평범한 삶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창작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곡의 영감을 떠올리고 그것을 구체적 멜로디로 같이 완성해 나간다. 지금까지 50여 곡 정도 써놨는데, 회사 관계자 분들과 세심하게 협의하면서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 우리 둘이 작사·작곡하는 곡은 모두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으로 올라갈 거다."

닉 "'빌롱 투 미'는 어느 날 집에서 일어나자마자 기타코드를 맞추며 평벙한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베이비 러브 미'의 경우 회사에서 데모곡을 모니터링 한 후 펑키(Funky)한 분위기로 변화를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듣고 편곡작업 후 완성했다."

 닉앤쌔미

닉앤쌔미의 '쌔미'. ⓒ 키위미디어그룹


- 프로 뮤지션이 된지 3개월이 되간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쌤 "아마추어일 때는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로움이 있었다면 정식가수가 된 후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는 신중함과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고 관심을 주시니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닉 "먼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아마추어로 활동할 때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활동을 펼쳤다면 프로가 된 후 '정해진 시간'에 마무리 져야 할 일들이 많다. 특히 닉앤쌔미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프로페셔널한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

공통점 많은 우리, 닉앤쌔미의 시작

- 닉앤쌔미의 만남과 시작은 어땠나?
쌤 "호주에서 국내기획사에 스카우트되어 2012년 아이돌 연습생으로 한국에 왔다. 하지만 회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회사를 나와 한국에서 음악을 계속 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김도현 작곡가를 만나게 돼 음악 작업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었고 이후에는 소속사 대표님인 김형석 작곡가도 뵙게 됐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이 닉이었다."

닉 "아이돌 그룹 멤버의 꿈을 꾸고 2012년 한국에 왔다. 나 역시 내가 생각했던 방향성과 맞지 않아 1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계속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더 간절해졌고 아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 김형석 대표님의 음악스튜디오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얻었다. 시작은 2014년이었고 어느 날 스튜디오에 온 쌔미를 처음 봤다. 우리 둘이 음악을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김 대표님의 제안으로 닉앤쌔미는 시작될 수 있었다."

- 닉앤쌔미의 결성 스토리를 알려 달라
쌤 "2015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둘만 처음으로 같이 밥을 먹게 됐는데, 닉의 얼굴이 보면 볼수록 낯이 익어 다니던 호주 한인교회에 방문차 미국에서 왔던 분 이야기를 했더니 닉은 바로 자신의 형이라고 했다. 둘 다 깜짝 놀랐고 함께 음악을 해야 할 운명이란 생각을 가졌다."

닉 "나나 쌤이나 시련의 시기를 겪어서 작곡가로만 팀 활동을 같이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우리에게 뮤지션에 대한 꿈을 다시 꾸게 해줬고 2015년 3월 미국의 힙합 듀오 엠케이티오(MKTO)의 '클래식(Classic)'이란 곡을 커버해 유튜브 사이트에 처음 올려 닉앤쌔미의 이름을 알렸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 왔나?
쌤 "가끔씩 곡 의뢰가 들어와 작곡을 했고, 랩 파트를 녹음할 기회도 들어와 돈을 벌었다. 또한 영어강사로 일할 기회도 주어져 그렇게 생활을 해왔다."

닉 "인턴으로 일하면서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고. 나도 쌔미처럼 학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투잡을 하기도 했다.(웃음)"

- 음악을 안했다면 어떤 일을 했을지?
닉 "음악을 안했다면 아마도 영화 분야에서 했을 거다. 대학졸업 후 1년 정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에서 프로덕션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이후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고 싶고, 닉앤쌔미의 작품을 언제가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 (웃음)"

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유명 셰프가 되기 위해 도전하지 않았을까? (웃음)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 좋다."

-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의 반응은?
닉 "미국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최근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보시고 무척 기뻐하셨다고 부모님께 전해 들었다. 한국에서 가수한다고 온 이후 할아버지께서 '우리 닉 언제쯤 TV에 나오냐?' 라고 물어보시곤 했는데 그 소원을 이루어드려 행복하다. (웃음)"

쌤 "부모님이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신다. 그곳에 설치된 TV 모니터에 우리 팀의 음악영상을 종일 방송하면서 손님들에게 '한 명이 내 아들'이라고 말씀하신다고 들었다. 먼 곳에서도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 모두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닉앤쌔미

닉앤쌔미의 '닉'. ⓒ 키위미디어그룹


'솔직한 음악', '희망을 주는 음악' 만들고 싶어    

- 유명한 곡들을 커버해 동영상으로 올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닉 "닉앤쌔미의 편곡능력과 음악색깔을 대중들이 잘 아는 노래들을 통해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음악동영상을 올리는 작업을 계속 하면서 점차적으로 예상치 못했던 조회 수 증가와 반응을 보면서 나와 닉 모두 놀랐고 기뻤다."

- 커버 곡을 계속 발표하는 작업, 앞으로는 단점이 되지 않을까?
쌤 "혹시나 커버 밴드로 남는 것 아닌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닉앤쌔미를 알리는 방법으로 큰 효과를 얻어왔지만 혹시나 우리가 발표할 창작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없을까 고민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6월말과 8월말 두 곡의 디지털 싱글이 나오고 본격적 활동을 하게 되면서 회사와 우리 모두 향후 작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정리를 잘 했다." 

- 현재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닉 "한 달 전 제주도에서 한 라디오 방송사 프로그램의 공개방송 무대에 올랐다. 사운드시스템이 너무 훌륭해 흥분된 기분으로 라이브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

쌤 "대중음악계 신인 뮤지션을 발굴하는 경연무대에서의 경험을 잊을 수 없다. 10월에 열리는 <그랜드민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루키로서 라이브를 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2일에 있었던 결승무대에서 3위인 은상을 차지해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결과도 좋았다."

- 올해 남은 기간 활동 계획이 있다면?
쌤 "10월에 EP를 내야해서 활동과 작업을 함께 하게 될 것 같다. 페스티벌 무대를 포함해 라이브 무대에 자주 설 예정이다."

닉 "아시아ㆍ미국ㆍ남미 등 SNS상에서 해외 팬의 비중이 약 80%가 된다. 그분들에게도 멋진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고, 더 많은 국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하려 한다."       

- 어떤 음악인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닉 "이 뮤지션은 '늘 '변함없이 솔직한 음악을 들려줬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쌤 "좋은 에너지를 주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란다. 내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열정과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닉앤쌔미

닉앤쌔미 ⓒ 키위미디어그룹



닉앤쌔미 김형석작곡가 김도현작곡가 빌롱투미 그랜드민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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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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