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폴리스 스토리> 포스터

<뉴 폴리스 스토리> 포스터 ⓒ 코리아픽처스


올해도 어김없이 또 한편의 성룡영화가 재개봉한다. 성룡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던 <뉴 폴리스 스토리>이다. 영화는 12년 만인 오는 17일 다시 스크린에 걸린다. 이 영화는 2004년 홍콩과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엔 2005년 1월 개봉해 전국 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감독은 <천장지구>로 유명한 진목승이다.

<뉴 폴리스 스토리>는 41회 대만 금마장에서 관객상, 남우조연상(오언조), 시각효과상 (빅터 웡) 그리고 액션감독상 (우메바야시 시게루)까지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뉴 폴리스 스토리>는 1984년부터 시작된 <폴리스 스토리>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새로운 경찰 이야기'다. 우선 <폴리스 스토리4>와 마찬가지로 기존 트릴로지 주인공 '진가구'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진가구'와 성씨만 같은 '진국영'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기존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코믹과 경이적인 스턴트로 대변되었던 성룡이 웃음은 사정봉에게 넘기고 깊은 감정연기를 쏟아내며 극을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간다. 그렇게 <뉴 폴리스 스토리>는 '웃기지 않는 성룡'의 시작점으로 <신주쿠 살인사건>이나 <폴리스 스토리 2014> 같은 작품을 찍을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웃음을 줄이고 선택한 진중함은 스토리가 받쳐주지 못하며 감정을 강요당하는 불편함을 양산하고 만다. 경찰이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범인들을 상대로 화력에서 뻔히 밀리는 권총을 들고 찾아가는 등 전체적으로 연출은 투박하고 이야기의 얼개가 많이 헐겁다.

또 경제적 풍요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채 자극적인 것만 좇으며 자란 젊은층과 그런 젊은층을 만들어낸 고압적인 부모 세대의 충돌을 그리며 사회적 문제를 그려내고 있지만, 그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 

기대치를 채워주는 것은 역시나 성룡의 놀라운 스턴트와 격투씬들이다. 수십층 빌딩을 질주하듯 내려오는 아찔한 추격전과 홍콩 도심에서 대형 흉기로 돌변한 이층 버스 시퀀스 그리고 홍콩 컨벤션센터 지붕 위에서 펼쳐진 낙하 장면들 속에서 선보인 스턴트는 지금 봐도 경이롭다. 또한 성룡은 50대 나이에도 20대 액션 배우들을 상대로 여전히 놀라운 격투씬을 만들어내며 여전한 액션 내공을 선보인다. 성룡을 보좌하며 나름 웃음을 만들어내며 선전한 사정봉과 성룡의 적수로 야누스적 매력을 선보인 오언조 등 조연배우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타락천사>로 유명한 양채니가 1997년 은퇴 후 7년 만에 이 영화로 복귀했다. <양축>, <동사서독> 등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24세 때 연예계에서 떠났다. 그는 은퇴 후 성공한 디자인 및 스타일리스트 사업가 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대선배 성룡의 적극적인 구애로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고 양채니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와 포스트(http://post.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뉴폴리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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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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