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8일 발표한 입장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올해 행사를 치른 후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서병수 시장의 사과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복직을 통한 명예회복을 요구하고,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촉발된 부산영화제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소통이 부족했던 집행부의 태도에도 유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이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부산영화제 사태는 본격 수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시장의 사과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영화계와 부산영화제 직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서 시장에 대한 압박은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는 영화단체들에도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는 보이콧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제 정상화의 핵심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명예회복에 대해 당사자인 이 전 위원장은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영화계가 부산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복귀를 요청할 경우 피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영화계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음은 두 사람이 8일 밝힌 입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강수연 집행위원장 입장 전문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개최한 다음, 10월 21일 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끝으로 올해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영화계와 국민 모두의 변함없는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8월 8일 (사)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김동호 집행위원장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