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두 질주의 1등 공신 임기영

KIA 선두 질주의 1등 공신 임기영 ⓒ KIA 타이거즈


올시즌 초반부터 지속된 KIA 타이거즈의 단독 선두 체제가 무너졌다. 25일 마산 경기에서 2위 NC 다이노스에 6-9로 역전패한 KIA는 NC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주말 3연전을 앞두고 KIA는 2위 NC에 3경기차로 앞섰지만 3연전 싹쓸이를 당한 것이다. KIA가 3경기 중 1경기만 잡았어도 최소 2경기 차 이상의 1위를 유지했을 것이다. 

이날 KIA는 마무리 김윤동이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KIA가 6-2로 앞선 7회말 1사 1, 2루에서 구원했으나 등판 직후 권희동에 3점포를 허용해 6-5로 단숨에 좁혀졌다. 8회말에는 나성범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6-9로 역전되어 대세가 갈렸다.

김윤동의 블론 세이브 패전은 조기 투입과 벤치의 미숙한 운용을 꼽을 수 있다. 6월 17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8일 만에 등판한 마무리 김윤동은 예상대로 좀체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불펜에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해도 경험이 일천한 신참 마무리 투수에게 아웃카운트 8개를 떠맡기는 투수 운용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무리수가 강행된 이유는 선발 투수 임기준이 4이닝 5피안타 4볼넷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한 여파로 필승조를 당겨 쓰게 됐고 그 여파가 마무리 투수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근 KIA는 사이드암 임기영의 이탈 이후 선발 마운드의 붕괴 조짐이 노출되고 있다. 12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1.82로 빼어난 투구를 이어가던 임기영은 지난 8일 폐렴 증세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되었다.

임기영의 이탈 이후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를 제외한 KIA 선발 투수의 선발승은 단 1승에 불과하다. 11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정용운이 거둔 7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 선발승이 유일하다.

 KIA 정용운

KIA 정용운 ⓒ KIA 타이거즈


정용운은 이후 2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17일 광주 LG전에는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었다. 24일 마산 NC전에는 5.1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이날 사사구를 5개 기록해 제구가 흔들렸다.

임기영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대졸 신인 사이드암 박진태는 2번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3.2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4회말을 마치지 못했다. 18일 광주 LG전에는 데뷔 첫승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KIA 팻딘

KIA 팻딘 ⓒ KIA 타이거즈


외국인 좌완 투수 팻딘의 부진도 KIA의 고민이다. 그는 5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6이닝 7피안타 2실점 승리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이 추가됐다.

최근 4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도 없다. 시즌 초반의 호평은 사라졌고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를 우려하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 팻딘이 제 역할을 했다면 KIA의 선두 자리는 위협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 17시즌 6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2017년 6월 KBO리그 팀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년 6월 KBO리그 팀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 선발진의 6월 난조는 수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KIA 선발진의 6월 평균자책점은 5.32로 리그 6위다. 같은 기간 KIA 선발진의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53로 7위에 그친다. 1위팀의 기록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 저조하다. 

임기영은 지난 19일 퇴원했지만 아직 2군 경기에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1군 경기 선발로 나서 긴 이닝을 소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NC와의 선두 싸움에서 KIA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임기영이 완전한 컨디션으로 복귀할 때까지 양현종과 헥터 이외의 선발 투수의 분전이 절실하다. 임기영 복귀까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선두 싸움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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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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