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컵 우승 거뭐진 바르셀로나, 역시 주인공은 메시

국왕컵 우승 거뭐진 바르셀로나, 역시 주인공은 메시 ⓒ FC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두 명의 천재가 있다. 20세기 명화가 파블로 피카소 그리고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30, 아르헨티나)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3대1로 꺾고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왕컵 우승으로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 커리어 통산 3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의 해결사는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전반 30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이어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수비수 4명을 제친 후 완벽한 패스로 네이마르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메시가 이 날 국왕컵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천재성(brilliance)을 발휘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메시에게 평점 10점(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나를 한 명의 인간으로 만든 곳이다"(메시)

아르헨티나 항만도시 로사리오에서 공장 노동자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시. 5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그는 11살 때 성장 호르몬 결핍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고 축구를 포기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수억 원의 돈이 필요했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던 그의 부모들이 감당할 수 없었다.

메시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곳은 바르셀로나였다. 유망주 육성에 혈안이었던 바르셀로나가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봤고, 메시는 구단의 도움으로 꾸준히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체계적인 축구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17살 때 스페인 1군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2005년 5월, 17세 10개월7일의 나이로 알바세테와의 리그 전에서 골을 뽑으며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현재는 알다시피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불멸의 역사가 됐다.

메시는 현재까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583경기 출전해 무려 506골을 터트렸다. 라리가 8회, 챔피언스리그 4회, 스페인 슈퍼컵 7회, 코파 델 레이 5회, UEFA 슈퍼컵 3회, FIFA 클럽월드컵 3회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총 서른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축구의 신'으로 칭송받는 펠레의 우승 커리어(29회)를 가뿐히 뛰어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화려한 영광과는 달리 국가대표팀에서의 무관은 여전히 뼈아프다. 메시는 지난 2005년 U-20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지만 정작 A대표팀에선 단 한번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을 때 펠레(월드컵 3회우승), 디에고 마라도나(월드컵 1회 우승)와 끊임없이 비교되는 유일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를 반쪽자리 선수로 평가하긴 이르다. 클럽에서의 독보적인 활약상만큼은 펠레, 마라도나조차도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니 말이다. 더군다나 메시에겐 아직 메이저대회(2018월드컵)의 한을 풀 기회도 남아있다.

조국보다 클럽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메시.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사실 축구팬들에겐 메시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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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축구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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