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 시사회 현장.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 시사회 현장. ⓒ 배주연


2017년 올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이자, 약자를 사랑하고 불의에 맞선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뜻깊은 해이다.

노무현재단 전남지역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6시, 메가박스 순천점에서 오는 25일 상영예정인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시사회에서 주최측은 1개관 150석을 준비했다. 주최측에 예약을 하였더라도, 상영시간 전에 선착순 입장으로 좌석을 분배했다. 그런데 순천시민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당일 현장에 방문한 관람자 수에 비해 준비한 좌석이 턱없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어느 중년 남성은 "예약을 했는데 좌석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미리 준비한 좌석만큼만 받았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주최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지한 대로 선착순 입장이라 그리 되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한 시민이 "그럼 서서라도 볼 테니 입장을 시켜달라" 요구했다. 그래서 영화관 측과 조율하여 초과한 인원도 입장을 허락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시민들이 보조방석을 챙겨서 상영관 계단에 앉아 관람하였고, 상영관은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국내에 첫 도입된 국민경선제를 통해 16대 대통령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부터 당선까지의 과정 및 고인의 장례식 풍경을 담았다.

당시 촬영된 영상, 뉴스 이외에 선거 활동 당시의 참모진과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 및 운전사, 정보수사관, 언론인 등 다양한 이들의 인터뷰를 섞어가며 시간 순으로 스토리를 이어갔다.

관람하던 시민들 일부는 고인을 떠올리며 지역별 경선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이인제 후보를 이기거나,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장면 등에서는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당시 비서실장이자 현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이 전하는 고인의 유서,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지지자의 사연, 인산인해를 이루며 애도하는 장례식 장면 등이 나오자 여기저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또한 상영이 끝났지만 여전히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긴 시민들도 많았다.

주최측은 영화 상영 후 시민들에게 노무현 재단에서 발행하는 <사람사는 세상> 서거 8주기 추모특별판을 나눠주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초등학생 자녀 등 가족을 비롯해 지인과 동반한 이들이 제법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중장년층이 다수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모이(MOI)'로 작성됐습니다.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