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복귀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복귀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6) 감독이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를 통해 "새로운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했다"라며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이 정말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 데뷔한 미야자키 감독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제작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의 작품은 생명주의·전쟁반대·환경보호 등 영화에서도 다루기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상상력 넘치는 시각과 전개로 풀어내며 장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1년 발표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2002년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금곰상을, 2003년 미국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4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발표하며 은퇴를 선언한 후 주로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거나 후진 양성에 힘써왔으나 4년 만에 전격 복귀를 선언하면서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미야자키 감독이 그동안 오랜 친구들을 잃고, 또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며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새로운 장편 애니메이션의 소재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베에 전쟁 그만두고 위안부 사죄하라는 '거장' 

미야자키 감독은 새 장편 애니메이션의 구체적인 주제나 내용, 발표 시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제작에 참여할 3년 계약직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오는 2019년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키 감독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과 일본군 위안부 부정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추진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는 안 된다"라며 "생각이 부족한 사람(아베 신조 총리)은 결코 헌법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도 "민족의 자긍심이 걸고 확실하게 사죄하며 배상하는 것이 옳다"라며 "아베 총리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존중한다면서도 사실상 전면 부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아베 신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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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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