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에릭 테임즈와의 첫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2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타석에서 1홈런 4타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치며 세인트루이스가 6-3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오승환은 KBO리그 MVP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8개)를 달리고 있는 테임즈를 만나 삼진을 잡아냈다.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1승 3세이브 7.04가 됐다.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하며 많은 이들을 걱정시켰던 오승환은 시즌 처음으로 1이닝 3탈삼진 세이브를 기록하며 작년 시즌 한창 좋았던 때의 구위를 점점 회복하고 있다.

테임즈와의 첫 대결서 삼진유도, 시즌 첫 1이닝 3K 세이브

개막전부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시즌 개막 후 5번의 등판에서 4번을 실점했다. 1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지만 1점을 허용하며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19일 피츠버그전에서 6경기 만에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도 1사 만루의 위기를 내주며 안정된 클로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즌 2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후 이틀 동안 등판 기회가 없었던 오승환은 22일 밀워키전에서도 등판 기회가 오지 않는 듯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의 홈런으로 2점, 4회에도 랜달 그리척과 웨인라이트의 적시타 등을 묶어 4점을 추가하며 경기 후반까지 6-2로 앞서 있었다. 4점 차에서는 마무리 투수가 3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않는 한 세이브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밀워키가 8회말 공격에서 라이언 브론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하면서 점수차가 3점으로 좁혀졌다. 오승환의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것이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8회 브론에게 홈런을 맞은 트레버 로젠탈을 내리고 9회 오승환을 투입했다. 앞선 경기들에서 슬라이더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오승환은 시즌 7번째 등판에서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구위를 회복했다.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오승환은 선두타자 올랜도 아르시아를 공 4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밀워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투수 타석에서 대타 헤수스 아귈라를 투입했지만 역시 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세 번이나 공을 헛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조나단 비야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지만 비야는 오승환의 3구째를 영리하게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산 출신 괴물타자' 에릭 테임즈. 각각 다른 시기에 KBO리그를 호령하던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결과는 오승환의 완승이었다. 테임즈는 오승환을 상대로 2개의 파울타구를 만들었지만 4구째를 헛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세이브. 세인트루이스의 '끝판 대장'이 세인트루이스와 국내 야구팬들이 바라던 그 위용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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